회상이 될 길의 기록
눈썹달 뜬 날의 야행 - 동백섬 돌아 해운대 본문
15시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 엄마를 데리고,
16시쯤 갖다달라는 시료를 호흡기내과에 제출하고,
동백공원공영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16시40분이었다.
아주 오랫만에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이 보이는 동백섬에 왔다.
눈썹달 뜬 날의 야행 - 동백섬 돌아 해운대 (2024.11.3)
무심히 흐르는 세월이라지만,
흐르는 세월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놓았다.
엄마, 해운대 바뀐거 좀 봐바라~
원래 가까이 있는 곳들은 시시해서 외면을 하기 일쑤였고,
외면을 한 세월 만큼이나 동백섬은 낯설게 다가왔다.
여가 부산맞나...,
동백섬을 돌아나오니 저물녘이 됐고,
저물녘과는 상관없이 곧장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이제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와 마주했다.
허가가 안날 땅에 허가가 났다니, 미관을 조진다니, 등의 숱한 씹힘과,
대한민국 철옹성의 규제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마천루를 올렸다.
그제서야 그 웅장함에 압도를 당한 입들은 조용해졌다.
이 얼마나 근사하노...,
어느 나라 아기인지,
신발을 바로 신겨주자마자 잡을세도 아기는 해안선으로 달아나고 엄마는 쫒아간다.
지구별 가장 예쁜 풍경이다.
조금은 쌀쌀해지는 기온이지만,
엄마도 오랫만에 나온 해운대바닷가 저물녘의 풍경 속에 듦이 좋은갑다.
해운대전통시장 끄트머리까지 가 국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백사장으로 나왔다.
엄마가 '눈썹달 떶다' 이랬다.
사는 거 참 좋은 밤이다.
엄마가 탄 휠체어 3.5km를 밀며,
동백섬 돌아 해운대를 서성인 야행은 19시쯤 끝났다.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있는 그대로 - 국립생태원 (0) | 2024.11.12 |
---|---|
천령의 가을 - 상림 그리고 오도재 (0) | 2024.11.08 |
가을 그리고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0) | 2024.11.02 |
가을 그리고 - 경전선 북천역 들녘에 핀 코스모스 (0) | 2024.10.13 |
가을 그리고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사는 호랑이 (0) | 202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