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있는 그대로 - 국립생태원 본문
가을은 짙어만 지고...,
떠나고는 싶은데 떠날 곳은 없고...,
금요일 새벽,
불쑥 잠에서 깨어났다.
습관적으로 주말에 떠날 곳을 찾다가,
0%의 확률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들린 숲나들e에서,
오매불망 그토록 바랬던 휴양림의 무주공방 하나를 발견했다.
오매불망은 했지만 분명 휴양림은 베이스캠프이기에,
그 베이스캠프를 중심에 두고 부근의 서성일 곳들을 찾다가...,
있는 그대로 - 국립생태원 (2024.11.9)
작년 12월 9일,
그날의 주된 방문지는 국립생태원이었는데,
앞서 들린 강경근대문화거리에서 시간의 흐름을 놓쳐,
입장마감시간 십여 분을 넘겨 도착이 됐고 결국은 허무하게 돌아서야만 했다.
그날 방문을 못한 국립생태원을 가고자,
아니 휴양림의 베이스캠프화를 위한 국립생태원을 가고자 9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나는 그 준공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지만,
현세에서 내가 가장 바라는 기다림은 '울산함양간고속도로'의 조속한 준공이다.
총연장 144km 중,
2020년 12월 울산에서 밀양까지는 개통이 됐지만,
그 후 당췌 뭐를 우짜고 있는지 아직도 나머지 구간에서는 떡을 치고 있다.
울산함양간고속도로가 완전 개통이 되면,
군산을 가고자 진주를 둘러야 하는 그런 참담함은 없어진다.
340km 4시간을 서북상한 13시20분쯤,
국립생태원 직전 금강변에 위치한 사전 검색을 한 식당에 도착이 됐다.
맛집은 항상 남의 동네에 있기 마련이고,
오랫만에 참으로 괜찮은 식당에서 여행의 미각을 느꼈다.
그리고 14시20분쯤,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 1년이 지나 또 도착을 했다.
동물원 + 수목원 = 생태원
내 등식이 맞기를 바라며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생태원으로 들어섰다.
정문에서 미디리움까지 300m 남짓한 거리를 운행을 하는 트램을 타고자 줄을 서는니,
차라리 조금은 느긋하게 산책로 같은 생태원의 내부도로를 걷기로 했다.
완연한 가을이 머물고 있는 국립생태원을,
엄마와 함께 서성일 수 있음은 내 생의 복이었다.
나는 별로 착하지도 않은데,
나이가 들면서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 상하게 할까봐서 조심스럽다.
300m에서 700m가 더해진 가을길 1km를 거닐고서야,
국립생태원이 빚고 채운 보물단지 '에코리움'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국립이 붙은 생태원이라서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라 했는데,
역시나 달랐다.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는 5대 기후관이 있고,
관별 그 기후에 맞는 생태계를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제현을 해놓았다.
아 덥더라~ 열대관!
기온까지 열대로 해놔가지고 겨울잠바 입은 엄마는 ㅜㅜ
최근 여기 저기 방문을 하는 곳들에서 자주 사막여우를 만나곤 한다.
각자 무슨 연유로 사막도 아닌 한반도로 와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정부는 '재한 사막여우 향우회'를 설립시켜야 한다.
시덥지 않은 지중해관과 제주도를 표절한 온대관은 그저 그렇게 스치고,
이어진 극지관 마저 잠시 뒤로 물린 다음,
오늘 엄마와 국립생태원으로 온 이유가 된,
'에코케어센터'로 곧장 향했다.
그리고,
엄마, 여 원숭이 있다.
사천과 대전 그리고 얼마전에는 과천의 동물원을 서성였지만,
이상하게도 원숭이를 마주 할 기회는 없었다.
16시쯤 1시간여의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관람이 끝났다.
국가가 국민에게 돌려주는 세금의 환원 중 가장 값진 형태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정문으로 가는 데,
쉭~하고 열차가 지난다.
아- 저 선로가 장항선이구나!
그렇게만 각인을 하면 좋으련만 나는 그게 안된다.
곧장 동백대교 건너 군산수산시장으로 가 장을 보고,
해가 있을 때 70km 떨어진 변산반도 남부에 위치한 휴양림에 도착이 되어야 함에도...,
나가지 못한 생태원 내 길가에 엄마가 탄 휠체어를 잠시 세우고,
코레일 홈피에서 어디서 어디로 가는 어떤 등급의 열차인지를 확인했다.
지금의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14시56분 천안역을 출발 16시49분 장항역에 도착을 하는 새마을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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