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26-2 여자만(3) 본문

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이순신길 26-2 여자만(3)

경기병 2020. 3. 17. 11:59

한번뿐인 생은 장렬했다.

나는, 이순신만을 존경하며 한반도 해안지선 전부를 다 걸은 아나키스트이고 싶다.

 

성웅 이순신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따라 간다.

 

 

 

 이순신길 26-2 여자만해안3 (2020.03.14)  

우두에서 오산삼거리 가는 77번 국도

 

 

16시 정각, 우두마을부근 '팔영대교휴게소에 도착을 했고 트랙 아웃을 시켰다.

 

휴게소는 나들이 나온 차량들과 그 차를 타고 온 사람들 그리고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가판이 뒤엉켜 북새통이다.

여수시내버스 고흥연장 26-1번과 29번의 종점이기도 했다.

 

우두로 오는 길,

낭도대교에서 여수로 나가는 29번을 보았고, 팔영대교 직전에서 26-1번도 보았다.

아직 16시였기에 넉넉잡아 한시간정도를 기다리면 두 노선중 하나는 오지 않을까 싶어,

길 건너 소나무이동감시초소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고, 트랙 이름을 붙히고, 회상에 잠기고..., 그러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휴게소에서 싸움소리가 들린다.

찐빵 파는 아주머니와, 쥐포 파는 아주머니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팔영해전을 치루고 있다.

 

초소의 벽에 누군가 여수15:35분이라 적어 놓았다.

혹시 저게 여수로 나가는 마지막 버스시간?

 

싸우는 소리도 성가시게 들리고, 오지도 않을 버스 기다리면 뭣하겠냐 싶어 우두마을내 버스정류장으로 가 보았다.

 

 

 

우두마을

 

과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12시쯤에 가 버리고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휴게소로 돌아오니 해전은 절정이었다.

 

내가 종전기자도 아니고..., 배낭을 매고 다시 트랙을 켰다.

 

 

2월초 왕복 33,000원의 항공료로 제주를 오고 간 날,

나는 구좌에서 제주공항까지 40,0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아까워 디지는줄 알았다.

 

트레킹에 있어서는,

택시 보다는 그 지역 간선버스들을 타고 다니는게 좀 더 여행스럽기에, 가급적 택시는 타지 않기로 했다.

 

 

17시20분,

2km 남짓한 843번 지방도까지 가면 과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만날수도 있을 것 같았고,

아니면 4km를 더 걸어 가 영남면소재지로 가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비록 해는 저물고 있었지만...,

이순신트레일에서 접한 시골의 시외버스터미널들 중에서 그 기억이 뚜렷한 과역으로 간다는 설레임이 인다.


 

 


하염없이 정처없이 걷는 기분이다.

집도 절도 없는 놈 마냥 돌아다니는 꼴이다.


 

 

 

17시52분, 2.6km를 걸어 와 843번지방도내 오산교차로에 도착을 했다.

 

버스는 때려죽여도 지나가지 않을 것 같았다.

영남면소재지로 가, '낭만에 대하여..., 한편 쓸까? 싶어졌지만,

바이러스정국에서 어떤 조연들이 나타날지 몰라 땔챠뿌고 택시를 불렀다.

 

 

 



택시기사는 낙향을 한 청년이었고,

월250만원 정도만 벌 수 있다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다고 했다.

짠해지더라~

 

18시25분 과역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18시40분이 순천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이라, 과역기사님식당의 간판만을 쳐다보며 침만을 삼켰다.

 

어두워질려는 풍경속으로 버스가 달린다.

차창밖 스치는 풍경에 그 날이 회상으로 보여진다.

 

기억...,

나도 모르게 '노송마을이라 얼버무린다.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1시가 다돼가고 있었다.


순천에서 맛도 없는 라면에 김밥을 먹다가 때려치운 배는 쫌 고픈데...,

밥 달라 했다가는 수명이 단축될 것 같아서 그냥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