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17)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추석이다. 추석이 좋은 이유는 은은한 달밤이 아니라 몇일을 놀기 때문이다. 회사를 안간다는 것은 떠날 수 있음이다. 파주에서 속초 - 2021 가을 접경지역 횡단기 (2021.9.18~19) 5일을 노는데..., 그 날들에 1박2일이 없다면 아주 허무 할 것이다. 접경지역으로 간다. 부산을 꼭지점으로 빗변을 따라 임진각으로 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들을 탐방하고 직교점이 되는 속초에서 돌아오는 여정이다. 엄마에게 다소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혈당기, 혈압기, 체온계, 약 다 챙겨 망할 이데올로기로 갈라진 한반도 접경지역을 돌아보고자 집을 나섰다. 한반도를 분단시킨 횡단선의 시점을 임진각으로 삼았다. 폐악의 이념이 만든 분단의 선에 사는 사람들의 세상을 서성일테다. 최악의 국가 소비에트는 멸..
울릉도 탐방(뱃길)의 여독에서 빠져나오니 금요일이었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맛비에 취소된 클릭질의 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바라던 하나를 낚아챘다. 보배섬에서의 하룻밤 - 2021 여름 진도 여행기 (2021.7.3~4) 진도로 간다. 극동에서 극서로 간다. 장맛비를 뚫고..., 350km를 달려 명량(울돌목)을 건너 망금산 '명량대첩승전광장에 올랐다. 1월1일에도 이 곳에 있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마저 부니, 본 풍경이라며 차에서 내리질 않는다. 에라이~ 우산을 받쳐들고 혼자서 비 내리는 명량(울돌목)을 보았다. 이번 주말은 쉴까?도 싶었다. 금요일 무다히 '숲나들이e'에 들어갔다가 오매불망이었던 '국립진도자연휴양림에서 빈 객실 하나를 찾고 말았다. 바다 조망이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은 추..
입안도 헐지 않았고, 백혈구 수치도 차이가 없어 주사처방도 필요 없네요.., 약물 부작용을 검사한 주치의의 미소가 선답이었다고 했다. 3주간의 복용기 치료가 주치의의 몫이었다면, 1주간의 휴약기 위로는 내 몫이었다. 팔순을 넘긴 아픈 엄마가 편도 네시간여의 뱃길을 견딜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뭍으로 나올 방법이 없는 섬에서의 1박2일에 별 일은 없어야 되는 데..., 고심을 할수록 고심이 쌓이는 몇 날이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간다!! 울릉도에도 응급실은 있을테고, 무엇보다 내가 늘 곁에 있어면 된다! 미리하는 걱정은 길만을 막을뿐이다. 극점으로 각인되는 곳의 세상과 풍경이 이채롭다고 했다. 엄마는 팔순의 나이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말무리반도를 보았고, 목포에서 철부선을 타고 다이..
팔순이 넘은 엄마는, 지난해 추석에는 동해안의 끝,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에 있었고, 올 설에는 동중국해의 시작,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마라도에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주는 그 곳에 있어야 될 것 같았다. 제비시장 장보기 - 2021 겨울 강화3섬 여행기 (2021.02.27~28)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 제5막의 바닷길은 서해안이다. 잇고는 싶지만 발길은 좀체 그 선을 향하지 않는다. 말무리반도에서 한반도 대한민국 해안지선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한강하류 보구곶까지 이어진 바다는, 여수의 고돌산반도를 기준으로 동·서의 수역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동측 수역은 늘 만조인냥 맑지만, 서측 수역은 늘 간조인냥 흐리다. 안간힘을 다해 물 빠진 뻘의 바닷길을 따라 진도의 벽파진까지..
지난해 나는 제주도 해안지선을 잇기 위해 여덟번 제주를 오갔다. 걷다가 풍광이 좋은 바다가 보이면 집에서 무료하게 있을 엄마 생각이 났고..., 그러면 마음이 짠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제주행을 숨기고자, 엄마에게 사다주고 싶었던 귤과 떡은 외면을 하고 면세담배만을 주구장창 사다날랐다. 지랄 같은 비행기 탑승절차와 공항내 이동이 불가피한 제주행은, 무릅이 아파 50m이상을 한 번에 못 걷는 엄마에게는 이제 감당이 안될 여정임을 알기에..., 그 제안마저도 언급을 못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인줄 몰랐을뿐이다. 그러니, 나는 나이기에 노모와의 제주행 따위는 충분히 감당됨을 알았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1 설날 제주도 여행기 (2021.2.10~12) 2021년 설연휴는 내일부터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