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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겨울의 선물은 무조건 눈이다. 하지만 한반도 동남쪽은 10여 년째 눈이 내리질 않는다. 해간도를 서성이다 온 토요일 저녁, 뉴스에서는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고 일요일인 내일은 더 많이 내릴거라 했다. 내일은 무조건 눈 내리는 뱃길에 있어야지..., 다짐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에 혼자만의 뒤풀이를 접고 최대한 빨리 잠이 들어야 했다. 다행히 눈은 07시쯤에 떠졌다. 다행히 눈은 아직도 펑펑 아니 한 시간에 3~5cm 쌓이고 있단다. 콩나물국을 끓이고 카레를 만들어 놓고, 그리고 그때까지도 떡실신 모드인 동반자들을 깨웠다. 그 모든 아침이 끝나니 10시30분, 완도항으로 가 눈 내리는 바다를 건너 청산도로 가는 뱃길에 태워질테다. 동망봉 오름길 - 완도 모노레..
가는 길에 펼쳐진 세상을 만난다는 설레임보다는, 그 길의 끝에 한시라도 빨리 닿고자 하는 조바심에 걸음은 이미 지쳤다. 뜻한바 이뤄진 그 곳에서, 지친 걸음에 묻어 있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고,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후련히 돌아 서 집으로 오는 나를 꿈꾸며..., 2019년 4월 6일 10시, 부산발 광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남은 이순신트레일 ] 혹자들은 국토의 최남단 갈두산 '땅끝'을 기준으로 남해와 서해를 가르고, 스스로에서 정의를 구하지 않은 채, 선답자들이 그러했기에 그렇게들 따르고 있다. 아직 확정·고시된 남해와 서해의 이렇다 할 경계는 없고, 그 경계에 해당사항이 있는 정부기관들 조차도 그 수역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지칭하는 남해, 서해는 세계수로기구에서는 독립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