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풍투어 - 전망과공원 (8)
회상이 될 길의 기록
계획도 없이 불쑥 찾아온 명량과 진도이지만, 케이블카 한 번 타고 떠나기에는 뭔가 많이 아쉽다. 서녘바다에 드리우는 노을을 보니, 수 차례 진도에 오고서도 한 번을 가지 않은 그 곳이 떠올랐다. 삼보삼락의 섬에서 맞이한 일몰 - 세방낙조전망대 (2024.1.13) 시계를 보니 17시, 네이비에 표출된 그 곳까지의 거리는 34km, 잘하면 대충 맞아진다. 케이블카로 건너온 명량을 다시 연륙교를 통해 들어섰다. 진돗개와 구기자 그리고 미역을 삼보로 여기며, 소리와 홍주 그리고 서화를 삼락으로 취하며 사는 보배섬에 저녁이 오는 풍경을 보러 간다. 다행히 해가 저거 집구석으로 들기 전, 보배섬 남서단에 조성된 '세방낙조휴게소'에 도착이 됐다. 숱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곧 귀가를 하는 해를 배웅하고 있었다. 맨날 ..
17시30분쯤 용산 전쟁기념관을 나섰다. 갈 곳도 많은 서울이지만, 가는 곳 마다 실망스런 기분 감출 수 없는 서울이기도 하다. 삼십년도 더 지난 그 시절, 외박을 나오면 서울시내를 서성였고, 그러다 딱 한 번 63빌딩 전망대에 올랐다. 서울야곡 - 63스퀘어 전망대 (2023.12.24) 심십년도 더 지난 오늘, 엄마에게 그날 내가 본 서울을 보여주고자 원효대교를 건넜다. 18시쯤 63스퀘어 지하주차장에 도착을 했고, 곧장 G층으로 올라 60층 전망대로 오르는 입장권을 끊었다. 순식간이었다. 땡하니 창밖에 밝혀진 서울이 내려다보인다. 그 때는 층의 면적 전부가 전망대였는데..., 더 높은 곳들에 더 좋은 마천루가 생겨나니, 회상의 63빌딩 전망대는 겨우 몇 짝 붙은 창으로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었다. ..
삼랑진 식당을 나와, 가던 길을 잇고자 네이비를 켜니 밀양부근 3km가 정체다. 인생사 기다림과 정체가 제일 싫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밀리면 어쩔 수 없어 가다서다를 반복하지만, 어디론가 떠나는 길이 밀리면 안가고 만다. 국립대구박물관이고 나발이고, 북상의 길은 단 번에 남하의 길로 바꿨다. 겨울, 을숙도에서 1 - 낙동강하굿둑전망대 & 낙동강문화관 (2023.11.25) 15시10분쯤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들었다. 겨울은 오고, 갈대는 무성하고, 새들은 보이지 않고..., 그 황량감이 오후의 햇살을 쬐니 기분이 좋다. 하굿둑전망대가 들어선 터에 주차장이 없어, 배회를 하다보니 에코센터로 가는 길에 진입을 했고, 그 길 초입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올법한 미니버스 한 대가 보인다. 에라이~ 잘 됐다...
하늘은 더 없이 맑고 좋은데..., 떠날 곳은 씨가 말랐고...,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일요일, 점심으로 회덮밥을 택하니 오늘 서성일 곳은 으레 거제도가 됐다. 죽음의 바다 - 칠천량해전공원 (2023.11.19)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 거가대로를 타고 13시10분쯤 식당이 자리한 궁농항 초입에 도착을 했지만, 청해대가 있는 저도유람선 해피킹호의 출항시간이 50분이나 남은 시각이었다. 해피킹호가 출항을 해야 항이 비워지고, 그리 되어야만이 회고 밥이고가 입으로 들어간다. 유호전망대와 구영해변을 지나 황포해변까지 둘러보고 온, 그때서야 해피킹호가 궁농항을 이탈하고 있었다. 맛있어 자주 온다고 하니, 회를 어찌나 많이 덮어주던지, 억지로 억지로 밀어넣기 바빴다. 14시50분쯤, 칠천량(柒川..
세월은 또 가을이다. 부는 바람에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지고, 퇴근녘 무심히 창밖을 보노라면 날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다. 내려오는 물듦을 조금이라도 먼저 보고자, 말무리반도가 아스라히 보이는 동부전선 통일전망대로 간다. 최북단 거진항과 대진항을 서성이는 삶의 파노라마는 겨울이 제격이지만, 겨울은 아직 멀리에 있다. 말무리반도의 가을 - 고성 통일전망대 (2023.10.21) 어쩌면 겨울보다 더 멀리 있는, 말무리반도의 물듦을 보고자 08시3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역마살 가시지 않는 미친놈의 성화에, 팔순을 넘긴 엄마는 보름 전 왕복 850km 인천행에 이어, 오늘은 왕복 900km 강원도 고성군 최북단을 향한 여정길에 올랐다. 다행히 1박의 여정이라 돌아옴은 내일이지만, 450km를 북상해 민통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