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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떠났던 한국뱃길에서,완도권역 일곱 섬들(소안, 청산, 생일, 금당, 금일, 노화, 보길)은 너무도 예뻤다. 노화도와 연도가 된 보길도는,체류시간의 부족으로 '윤선도문학관'만을 둘러보았다. 그래서 완도에서 시작하는 오늘,그날의 아쉬움으로 남은 보길도를 보충 탐방하기로 했다. 윤선도고 나발이고 - 보길도엔 보옥리와 예송리가 있다 (2024.12.15) 10시25분 완도 중앙에 위치한 완도자연휴양림을 출발,10시50분 18km 떨어진 완도 서남부에 위치한 화흥포항에 도착을 하니 10시50분이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완도 서남부에 위치한 화흥포항에는,철부선을 타고 두 번, 차를 타고 한 번을 왔다. 태극기섬 소안도에 영업소재지를 둔 소안농협이,소안도 소안항..

시월의 마지막 밤이고 나발이고는,아직도 사랑을 따위로 돌리지 못한 한심한 년,놈들의 타령일뿐이고..., 시월의 마지막 날 오후가 되니,회사에 있기도 갑갑하고 일도 하기가 싫고..., 그래서 조퇴고 나발이고는 상관없이 집으로 가,엄마를 데리고 가을빛 짙어지는 먼 훗날에 회상이 될 길로 나섰다. 시월의 마지막 날 - 구룡포와 호미반도를 서성였다 (2024.10.31) 회사는 우짜고 나왔노...,인자 엄마는 그런 시시한 말은 묻지도 않는다. 근데 나오긴 나왔는데, 당췌 어디를 가노..., 일단은 불광산 골짜기를 파고들어,모레 예정된 엄마의 혈액검사에 있어 우려가 되는 수치들의 상승을 도모시키고..., 그 도모가 끝난 14시,섬 꽃 축제가 한창인 거제도와 아무 축제도 없는 구룡포를 두..

시나브로 가을이 다가오니 전어는 더욱 찰져가는데, 일본은 드디어 원전 오염수 해역방류를 시작했다. 여(與)는 괜찮다라 하고, 야(野)는 안된다라 하고, 이미 삼중수소보다 더한 독이 돼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잡배들의 헛소리는 뒤로하고...,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바다 노량에서 잡힌 전어를 먹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중평항 전어 (2023.8.26) 생은 즐기는 자의 것임에, 삼중수소고 나발이고 제철인 전어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줘야 한다. 전어는 도심으로 실려도 오지만, 실려 오기 전 산지에서 먹는 그 맛이 으뜸이고, 전어는 남서해안 어디에서도 잡히지만, 사천만과 노량을 떠돌다 잡힌 그 맛이 제일이다. 13시30분쯤 160km를 서진해,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섬진강 하구에는 섬진대교를 사이에 둔 두 곳의 아담한 포구가 있다. 경상도측 하동의 나팔포구에서 전어를 먹고, 전라도측 광양의 망덕포구를 좀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나팔포구 전어 (2023.7.29) 지난주 술상항에서 먹은 2023 햇전어는 너무도 맛났다. 갈사만 끄트머리에 자리한 나팔포구가 내놓을 전어 맛 또한 기대 한 가득이다. 그날은 아주 길에서 죽는 줄 알았다. 04시쯤 남해도 서단 유포를 출발해 노량을 건너 갈사만을 돌고도 모자라, 섬진대교를 또 건너 광양제철소 담벼락길을 따라 태인도와 금호도를 딛고 광양시내까지 간 날이었다. 그날 그 대장정의 길에서, 섬진대교를 건너기 직전 스친 포구가 나팔이었다. 휴가시즌을 맞은 고속도로는 곳곳이 정체였고, 축동에서 곤양까..

겨울이면 막썰은 참숭어로 소주를 마시고, 봄이면 세꼬시로 썰은 도다리로 소주를 마시고, 여름이면 민어고 갯장어고 나발이고..., 전어의 금어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7월16일 진교만 술상항에서, 금어기가 끝난 햇전어를 썰기 시작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포구기행 - 술상항 전어 (2023.7.22) 2018년 7월 21일 이순신트레일, 진교만 해안지선을 따라 남해대교로 향하는 길, 중평항에 닿으니 줄지어 선 활어운반차들이 보였고, 항의 어귀에서는 전어를 썰어파는 가판의 그날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날 아침, 진교만 중평항에서 먹은 전어는, 그때까지 먹은 전어의 맛과는 비교불가였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러, 그날 아침에 먹은 진교만 전어의 맛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11시쯤 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