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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저쪽에서는 또 엄마를 데려가고자 했지만,한반도가 삼천포에 숨겨 둔 명의의 완벽한 치료와,최강경찰 볼트의 수호가 있어 엄마의 생은 아직도 한창이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날,다시 건강해진 엄마를 데리고 오랫만에? 한산도로 간다. 거제도에서 통영으로 가는 뱃길 - 한산도의 여름 (2024.7.28) 불시에 찾아드는 다양한 질병들로 인해 복용을 해야하는 알약의 수는 늘어만나고,병과 약에 지쳐가는 엄마의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는 서글프기 그지 없다. 하도 서글프서,바다에 가면 서글프지 않을까? 싶어서,아직은 매사 모든 움직임에 조심이 붙는 엄마를 데리고 11시30분 집을 나섰다. 13시30분 둔덕면 소재지 하둔에 도착을 했다. 해물뚝배기로 점심을 먹..
사월의 두 번째 토요일, 갈 곳이 없으면 섬이 생각나고, 섬이 생각나면 그 뱃길에나 오를까, 싶었다. 가장 들고나기 만만한 섬은 한산도다. 거제도 어구에서 한산도 소고포로 입도를 해, 추봉도와 제승당을 서성이다가 통영으로 나오면 그만인, 오늘을 보내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떠남의 설렘도 없이 집을 나섰다. 갈 곳 없는 토요일에는 - 한산도와 추봉도로 간다 (2024.4.13) 거가대로 제2사장교를 지나며, 엄마는 진해만의 봄날을 보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본다. 거가대로가 놓여지기 전, 중앙동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장승포로 갈 때,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남마산과 고성 그리고 통영을 거쳐 고현으로 갈 때, 그 때 가는 거제도가 거제도다웠다. 그 시절이 그립다. 13시20분쯤, 둔..
한양에서 하삼도를 바라볼 때, 경상도와 전라도는 좌우를 나눠 수영을 두었고, 임진왜란 당시 수군 통제사의 필요성을 실감한 조정은,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함으로써, 장군이 머물던 한산도는 조선 수군의 본영이 됨과 동시에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자리했다. 숱하게 들락인 한산도이지만, 매 번 제승당을 외면한 입도였다. 그 순간만은 비가 내리질 않기를 바라며, 엄마와 함께 사적113호 한산도 제승당을 참배하고자 11시30분 집을 나섰다. 가장 위대한 제독을 기리며 - 삼도수군통제영 제승당 (2023.7.9) 누적을 시킬 한국뱃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이는 나날, 하늘은 흐리고, 비는 뿌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세상이 회색인 날에는 뱃길에 있음이 행복이라, 일년여의 세월 흐름을 이유로 또 다..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건 지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대의 치욕을 버리지 못한 조선의 후예들은, 중국이 날려보낸 미세먼지와 황사를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이면 중국산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지만,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도 질타는 커녕 항변조차 못하는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코로나 발병 진원지라며 대놓고 중국을 공개 저격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당당함이 부럽다. 중국, 정말 싫다! 조선족, 오랑캐보다 더 싫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전에도 대한민국은 잘 살았다. 중국이 창궐시킨 바이러스는 아직도 도처에 숨어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먼지들은 세상의 모든 풍경에 떡칠을 하는 날, 그래도 늙지 않으려 세상으로 나섰지만 가려진 세상속 어디를 가야할지..., 포구기행 - 곡룡포 (2023...
15시10분, 바다 건너 통영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는 제승당항으로 왔다. 입도의 루트대로 소고포에서 어구로 출도를 할까?도 싶었지만, 고성(통영)반도와 미륵도북부를 가르는 통영운하 그 뱃길의 끌림에 따랐다. 한국뱃길 - 제승당항에서 통영항여객선터미널 (2021.12.26) 바람은 차갑지만, 하늘은 맑고 바다는 더 없이 푸르다. 일 없이 들어왔다 나가는 섬의 선창가에서, 겨울, 일요일 오후의 햇살을 쬐며 어차피 정해진 시간에 출항을 하는 차도선이 그래도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생에서 만들어지는 논픽션은 이런 시간이다. 엄마는, 지난주 토요일에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탔고, 일주일이 지난 어제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탔다. 그 사이의 날들에서 엄마는, 하루 내원과 이틀간의 입원을 통해, 심혈관검사와 동시에 관상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