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산도 (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일어나니 기온은 어제보다 더 떨어졌지만, 하늘은 어제보다 더 맑았다. 오늘은 쉴까?도 싶었지만 하늘을 보니 도저히 그럴순 없었다. 방에서 약기운을 버틸 엄마를 생각하니 더 그럴순 없어, 내가 나가고 싶은냥 설쳤됐다.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뎊히고 있으니, 중무장을 한 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내려왔다. 장 보끼가? 멸치 좀 사고..., 그저 하늘이 맑아서, 목적지도 정하지 못하고 나서는 길인데, 엄마의 멸치란 말에 삼천포가 떠올랐다. 한국뱃길 - 거제도 어구항에서 한산도 소고포선착장 (2021.12.26) 가오치에서 사량도 금평으로 들어가 내지에서 용암포로 나와 삼천포로 갈까? 했지만, 엄마와도 두 번을 간 섬이라 가기가 싫었다. 삼천포 역시도..., 엄마, 거제 멸치 한 번 사볼래? 그라던가...,..
속이 다 시원하다~ 시원해져야 할 이유도 없는 속인데..., 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바람을 살갗에 묻히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2021.09.11) 또또또또..., 통영에 왔다. 또또또또.... 한산도로 간다. 한반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앞으로 갈 바다와 섬에는 "또"가 붙는다. 엄마와 뱃전의 평상에 앉았다. 페리가 항해를 시작하니 바람이 몰려와 살갗을 스친다. 세상사 뭣이 문제이고 걱정이랴~ 뱃전에서 맞는 바람이 참 좋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왔기에 바람이 엣센스처럼 피부에 발라진다. 저 배는 연화도에서, 저 배는 비진도에서..., 통영항을 오가는 배들을 삿대질하며 엄마에게 그 항로들을 읊다보니 어느새 제승당이 보였다. 14시30분 제승당항에 내려 곧장 섬의 중심..
영일만에서 북동쪽으로 210km 떨어진 그 섬으로 가고자 했지만, 세 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문자제 요청이 있었고, 섬의 부탁을 받들 수 밖에 없었다.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고, 엄마의 탐방 여건이 수용되는 섬을 찾고자 부단히 마우스를 움직였지만, 왕복 700km여를 운전해 다도해라 불리우는 전라남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엄마에게 보여줄 바다는 없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추봉도 (2021.03.13) 갈 때의 서너시간은 해후의 들뜸으로 운전을 하지만, 올 때의 서너시간은 돌아감의 공허함으로 달리는 어둔운 밤의 고속도로였다. 나도 나이가 있는데..., 매주 그 지랄은 할 수 없어, 이번 주말에 갈 바다를 통영에서 찾고자 했다. 해가 바뀌었고, 먼 여수는 두 번을 갔지만, 가까운 통영은..
어른들의 방학! 여름휴가다. 근데, 늙어서 번잡한 곳으로 가기는 싫고 땡볕에 돌아다니기는 더 싫다. 섬 탐방을 위한 아리랑길이나 하루 갔다오자 싶어 이틀전 간 통영으로 다시 차를 몰았다. [마창대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충무김밥이나 포장을 해 섬으로 가지고 가야지 했는데, 그 마저도 2인분 이상만 된다길래..., 장사들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심정으로 사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종일 쫄쫄 쳐굶어야 했다. 한산도대첩(1592.08.14) 임진왜란 발발 초기 옥포, 적진포, 당포, 당항포, 율포 등의 해전에서 장군의 조선수군은 일본군을 대파했다. 이에 일본군은 전라도를 공격하는 동시에 조선수군의 후방을 교란하고자 수군의 총역량을 전라도로 집결시키려, 웅천에 있던 와키사카가 73척을, 도요토미의 특명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