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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여름이고 휴가다.허나 늙어가면서 맞이하는 여름은 덥기만 하고 휴가는 골칫거리다.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면 갈 곳은 아무리 박을 쥐어짜도 제주도 뿐이고,그 제주도 마저 걷기가 힘겨운 여든넷 엄마와 함께 가자니 조금은 성가신 곳이 된다. 엄마와 제주도에 갈려면 힐체어를 차에 싣고 그 차를 배에 실어면 된다.근데 이제 더는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그 뱃길들에 놓이기는 싫다.운임도 운임이지만 그 소요되는 시간을 견딜 인내가 없다. 항공사들의 홈페이지에는,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은 수화물이고 나발이고 곧장 탑승구로 오라고 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4 여름 제주도 여행기 (2024.8.6~8) 대학병원 3과에서 이제 종합병원 1과까지 더해진 엄마와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그 제주도에는,제..
머물다 떠나면 금새 그리워지는 그 곳이 늘 그리웠다.이유도 없이..., 머물지 않는 바람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곳을 스친다.이유도 없이...,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4 봄 제주도 여행기 (2024.5.4~5) 16시쯤 국립제주박물관을 나왔다.서귀포로 간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길,동부고 서부고 나발이고 조금이라도 일찍 닿고자 한라산을 넘는 1131번 지방도를 탔다. 비도 비지만,운무에 굴곡에 아주 디지는 줄 알았다. 17시쯤 제주도에 오면 늘 베이스캠프가 되는 법환포구에 도착을 했고,여정에 지친 엄마는 숙소에 들고 나는 곧장..., 제주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행동은..., 법환포구 범섬이 보이는 펜션에 엄마를 두고,근동의 이마트 서귀포점으..
운진항으로 돌아오니 14시45분이었다. 점심을 먹고, 대정오일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런 다음 숙소로 돌아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下 (2023.9.28~29) 엄마와 가파도를 탐방하였기에, 이번 제주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이뤄졌다. 무조건 이뤄질 두 번째 목적은, 추석 아침상을 법환포구에서 차려 먹는 것이기에, 제주도 현지에서 장을 보아야하고, 대상으로 삼은 시장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혹은 모슬포 대정오일시장이었다. 가파도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면, 곧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갔겠지만, 가파도에서 굶고 나왔기에, 모슬포항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대정오일시장으로 갔다. 하지만 대정오일시장은, 명칭 그대로 지 날짜에만 서는 장이라 대목임에..
추석이고 나발이고 연휴가 제일이다. 조상이고 나발이고 곁에 있는 엄마가 제일이다. 두 달 전 떠나온 법환포구 그 여운의 풍경이 그리워,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날인 오후 엄마와 함께 제주로 가는 하늘길에 올랐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上 (2023.9.27~29) 비록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오랫만에 서성인 제주바다 잔상은, 두 달여가 지나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안가고는 버틸 수가 없어, 엄마에게 추석 때 제주도에 가자고 하니, '니가 부자가?' 이랬다. 나는 절대 부자가 아니다.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노력 행함이 싫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인생사 욕망의 결실을 처모아 부자가 된들 무엇하랴..., 가고 픈 곳 있음 가고, 하고 픈 것 있음 하고...
한반도 해안지선을 이어 걸으며 스친 도시들에서, 청초호를 건너는 금강,설악대교가 놓인 속초가 좋았고, 포구의 운치가 낭만돼 도시 전체를 물들인 목포가 좋았고, 그리고 높다란 종려나무 밑 푸른바다가 펼쳐진 서귀포가 좋았다. 제주도에 오면, 밤은 늘 서귀포에서 보내고, 숙소는 법환포구 범섬이 보이는 창을 가진 집을 찾는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여름 제주도 여행기 下 (2023.8.4~5) 17시가 조금 지난 시각, 푸른 너울이 휘몰아치는 법환포구로 내려섰고, 갑자기 예약한 숙소의 상호가 생각나지 않아 지도에서 기억을 찾고서야..., 법환포구 언덕배기에 자리한 T아일랜드에 들어설 수 있었다. 요구사항 제로로 입실과 동시에 중노년 일동 떡실신을 했다. 조금전 한림수협마트에서 본 장이 부실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