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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사월의 두 번째 토요일, 갈 곳이 없으면 섬이 생각나고, 섬이 생각나면 그 뱃길에나 오를까, 싶었다. 가장 들고나기 만만한 섬은 한산도다. 거제도 어구에서 한산도 소고포로 입도를 해, 추봉도와 제승당을 서성이다가 통영으로 나오면 그만인, 오늘을 보내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떠남의 설렘도 없이 집을 나섰다. 갈 곳 없는 토요일에는 - 한산도와 추봉도로 간다 (2024.4.13) 거가대로 제2사장교를 지나며, 엄마는 진해만의 봄날을 보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본다. 거가대로가 놓여지기 전, 중앙동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장승포로 갈 때,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남마산과 고성 그리고 통영을 거쳐 고현으로 갈 때, 그 때 가는 거제도가 거제도다웠다. 그 시절이 그립다. 13시20분쯤, 둔..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건 지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대의 치욕을 버리지 못한 조선의 후예들은, 중국이 날려보낸 미세먼지와 황사를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이면 중국산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지만,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도 질타는 커녕 항변조차 못하는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코로나 발병 진원지라며 대놓고 중국을 공개 저격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당당함이 부럽다. 중국, 정말 싫다! 조선족, 오랑캐보다 더 싫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전에도 대한민국은 잘 살았다. 중국이 창궐시킨 바이러스는 아직도 도처에 숨어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먼지들은 세상의 모든 풍경에 떡칠을 하는 날, 그래도 늙지 않으려 세상으로 나섰지만 가려진 세상속 어디를 가야할지..., 포구기행 - 곡룡포 (2023...
속이 다 시원하다~ 시원해져야 할 이유도 없는 속인데..., 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바람을 살갗에 묻히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2021.09.11) 또또또또..., 통영에 왔다. 또또또또.... 한산도로 간다. 한반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앞으로 갈 바다와 섬에는 "또"가 붙는다. 엄마와 뱃전의 평상에 앉았다. 페리가 항해를 시작하니 바람이 몰려와 살갗을 스친다. 세상사 뭣이 문제이고 걱정이랴~ 뱃전에서 맞는 바람이 참 좋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왔기에 바람이 엣센스처럼 피부에 발라진다. 저 배는 연화도에서, 저 배는 비진도에서..., 통영항을 오가는 배들을 삿대질하며 엄마에게 그 항로들을 읊다보니 어느새 제승당이 보였다. 14시30분 제승당항에 내려 곧장 섬의 중심..
영일만에서 북동쪽으로 210km 떨어진 그 섬으로 가고자 했지만, 세 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문자제 요청이 있었고, 섬의 부탁을 받들 수 밖에 없었다.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고, 엄마의 탐방 여건이 수용되는 섬을 찾고자 부단히 마우스를 움직였지만, 왕복 700km여를 운전해 다도해라 불리우는 전라남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엄마에게 보여줄 바다는 없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추봉도 (2021.03.13) 갈 때의 서너시간은 해후의 들뜸으로 운전을 하지만, 올 때의 서너시간은 돌아감의 공허함으로 달리는 어둔운 밤의 고속도로였다. 나도 나이가 있는데..., 매주 그 지랄은 할 수 없어, 이번 주말에 갈 바다를 통영에서 찾고자 했다. 해가 바뀌었고, 먼 여수는 두 번을 갔지만, 가까운 통영은..
12시35분 한산도 진두항 북측 100m지점에 도착을 했고, 그늘진 길가 맨홀뚜껑에 주저앉아 딸기우유 한팩을 열나게 빨았다. 12시42분 담배 한대를 물고 추봉도로 건너 가는 추봉교에 올랐다. 아리랑길 042 - 추봉도 (2019.07.30) 1952년 6월, 추봉도 추원마을 앞바다에 엄청난 크기의 군함이 접안을 했고, 군함에서는 낯선 외국군과 생전 처음 보는 불도져가 마을을 집어 삼킬듯 돌진을 했다. 당장 마을을 떠나라! 그리고 몇일뒤 마을은 불도져 삽날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대신에 최대 10,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전 또 하나의 포로수용소가 생겼다. 2007년7월4일, 추봉도는 한산도와 연결이 되었다. 득분에 추봉도에 올 수 있었다. [추봉도 서북해안 길] [바다 건너 거제도 함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