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42 - 추봉도 본문
12시35분 한산도 진두항 북측 100m지점에 도착을 했고,
그늘진 길가 맨홀뚜껑에 주저앉아 딸기우유 한팩을 열나게 빨았다.
12시42분 담배 한대를 물고 추봉도로 건너 가는 추봉교에 올랐다.
아리랑길 042 - 추봉도 (2019.07.30)
1952년 6월, 추봉도 추원마을 앞바다에 엄청난 크기의 군함이 접안을 했고,
군함에서는 낯선 외국군과 생전 처음 보는 불도져가 마을을 집어 삼킬듯 돌진을 했다.
당장 마을을 떠나라!
그리고 몇일뒤 마을은 불도져 삽날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대신에 최대 10,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전 또 하나의 포로수용소가 생겼다.
2007년7월4일, 추봉도는 한산도와 연결이 되었다.
득분에 추봉도에 올 수 있었다.
[추봉도 서북해안 길]
[바다 건너 거제도 함박금과 가배항]
[추원마을 가는 길]
13시20분, 추봉도 지협부에 자리한 추원마을에 도착을 했다.
까마귀들의 득세에 갈매기가 사라진 섬으로 인지가 되었고, 유순한 사람들의 섬이구나 싶었다.
[예곡마을 가는 길]
섬에는 남부해안에 형성된 '봉암몽돌해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명소가 없다.
나는 섬의 지명중 '곡룡포란 곳에 꽂혀 서부해안의 끝 추봉교에서 동부해안의 끝 곡룡포로 가고 있다.
섬을 일주하고자 한다면,
예곡에서 곡룡포로 들어 간 다음, 다시 같은 길을 걸어 예곡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예곡에서 남부해안으로 가는 숲길을 따라 한산사를 경유 봉암몽돌해변을 거쳐 추봉교로 가면 된다.
과연, 입도를 하기전 구상을 한 루트대로 트랙이 형성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곡룡포 가는 길]
[바다 건너 보이는 용초도]
[뒤돌아 본 추봉도의 걸어 온 길]
[곡룡포 가는 고갯길]
예곡에서 곡룡포로 가는 길, 2km의 2/3가 심한 오름길이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어느새 상의는 모두 젖었다.
아베 개색히 미워 포카리스웨트 대신 게토레이를 샀고 고갯마루 정상에서 1L를 단번에 다 마셨다.
[곡룡포마을 전경]
13시56분, 추봉도 최동단 곡룡포에 도착을 했다.
남측해안으로도 길이 이어져 있어, 200여m를 갔다가 다시 마을앞 버스승강장으로 돌아 왔다.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화장실에서 웃통을 벗고 쏶 씻고나니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더는 걷기가 싫어졌다.
때려죽여도...,
마을앞 바닷가를 서성이며, 14시25분 한산도 진두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시간표를 보고자 부스안으로 들어가니, 얼마전부터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자신을 감추듯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소 닭보듯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버스정류장에서 아주 오랫만에 당하는? 외면이었다.
외간남자가 된 기분이라 시간표만 얼른 보고 부스를 나왔다.
버스에는 나만 탔고, 그 아주머니는 기사와 인사만 한 채 타지 않는다.
그 곳에 살기에, 떠날 수 없는..., 뭐 그런거겠지~
섬에 사는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본 기분이었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49 - 추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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