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노레일 - 무장애산길 (10)
회상이 될 길의 기록

10시30분쯤 석모도자연휴양림을 나섰다. 어제 그 문 앞에서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던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는,내가 입장마감시간을 넘겨 도착을 해 방문을 못했는데도,마치 패싱을 당한 기분에 오늘은 내가 패싱을 했다. 그리고 곧장 미련없이 교동도를 향했다. 강화화개산모노레일 타고 오른 - 화개산전망대 (2024.12.29) 백령도에 시장이 없다면 우리집에서 가장 멀리에 위치한 교동도 대륭시장은,4년 전 강화3섬 탐방 때 엄마와 이미 장을 본 시장이었지만,종종 티비에 나올 때마다 다시 가고 싶어지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교동도엔 대룡시장도 있지만, '강화화개산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는 '화개산전망대'도 있다. 아직도 그대들은 무의미한..

삶은 무의도에 가고 싶었지만,생은 완도에 가라고 했다. 올해 오월이었지 싶다.제주항에서 엄마가 탄 차를 카페리호에 싣고,비바람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완도항에 닿으니 23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야 할 집은 아직도 동쪽으로 330km 떨어진 저 멀리에 있어,운전을 해가야 하는 나도 그렇지만 다섯시간 항해에 지친 엄마를 보니 너무도 측은했다. 그래서 내 다시는 완도에 안온다! 하고 떠나온 완도!! 땅끝전망대 오름길 - 땅끝모노레일 (2024.12.14) 그 완도를 또다시 가고자,09시1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출발을 한지 4시간이 조금 지난 13시30분쯤,2년의 세월이 흘러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변에 도착을 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이번 주말엔 어딜가노,가 요즘 내 인생사 최대 고민이다. 토요일이 됐고, 집을 나설 시간이 됐지만, 여전히 정처를 찾지 못한 채, 11시쯤 엄마와 함께 무작정 길로 나섰다. 계룡산 오름길 - 거제관광모노레일 (2024.3.16) 지지난주는 북진을 했고, 지난주는 서진을 하였기에, 이번주는 남진이었고 남진의 대상은 거제도 혹은 통영 뿐이었다. 중앙고속도로지선 대동분기점 1km 전, 직진을 하면 통영이고 우측으로 빠지면 거제도다. 갈림길은 다가오는데, 견주는 마음 여전히 선택을 못하니 참으로 난감했다. 결국은 우측으로 핸들을 꺽었고, 거제도를 서성이다 여의치가 않으면 견내량을 건너 통영으로 가면 그만이다. 13시쯤 고현시내에 들어서니, 길바닥 라인마커에 '모노레일'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불나 장사를 안한다고..

18시45분쯤 이다야를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인천역 옆에 자리한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역'으로 왔다. 엄마 잃은 소년은 은하철도 999호를 탔지만, 엄마와 함께 인천으로 온 나는 '월미바다열차'를 탄다. 월미도의 밤 - 월미바다열차 (2023.10.7) 누군가 그랬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그런거 타면 재미있냐고..., 내가 말했다. 그런거라도 타야 엄마가 더 이상 안늙는다고..., 19시 정각, 김해와 부산을 오가는 경전철과 똑같이 생긴 월미바다열차에 탑승을 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를 순환하는 관광모노레일로, 월미도내 세 곳의 역에 자유롭게 내릴 수 있고 두 번의 환승이 가능하다. 낮이라면 모를까, 어두운 밤에 내려 뭐를 우짜겠노..., 차창밖으로 월미도의 화려한 주말밤이 펼쳐졌지만, 엄마는 꾸벅꾸벅..

사계절이 뚜렷한, 그러나 영상 40에서 영하20도까지의 더 뚜렷한 기온차가 있는, 한반도에 태어나 한반도를 누리며 살 수 있음은 분명 지오이드의 축복이다. 더 축복은, 나는 내 삶에 밀집의 수도권을 철저히 제척시켰고, 그로해서 그들이 비워낸 한반도 8할의 곳곳을 여유롭게 서성일 수 있음이다. 부산 통영 여수 목포 등에 가려져, 그 다이나믹 지형의 파노라마를 숨긴 고흥반도는 분명 남해안 최고의 지오이드이고, 속초 강릉 포항 울산 등에 가려져, 그 푸른 너울을 받아내는 울진은 분명 동해안 최고의 지오이드이다. 지난 광복절엔 남해안 최고의 지오이드를 서성였기에, 오늘은 동해안 최고의 지오이드를 서성이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맑은 날에는 - 죽변해안스카이레일 (2023.8.20) 영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