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강화화개산모노레일 타고 오른 - 화개산전망대 본문
10시30분쯤 석모도자연휴양림을 나섰다.
어제 그 문 앞에서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던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는,
내가 입장마감시간을 넘겨 도착을 해 방문을 못했는데도,
마치 패싱을 당한 기분에 오늘은 내가 패싱을 했다.
그리고 곧장 미련없이 교동도를 향했다.
강화화개산모노레일 타고 오른 - 화개산전망대 (2024.12.29)
백령도에 시장이 없다면 우리집에서 가장 멀리에 위치한 교동도 대륭시장은,
4년 전 강화3섬 탐방 때 엄마와 이미 장을 본 시장이었지만,
종종 티비에 나올 때마다 다시 가고 싶어지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교동도엔 대룡시장도 있지만,
'강화화개산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는 '화개산전망대'도 있다.
아직도 그대들은 무의미한 검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자국민만을 불편하게 하는 대한민국의 보안은,
이 추운날에도 초병들을 길가에 서 있게 했고,
카카오맵(위성)에서는 교동도를 가려 놓았다.
이 시대 이런 류의 보안이 과연 실효성이 있나? 제발 좀!!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덜 떨어진 대한민국 보안이 지키고 선 교동도에 들어섰다.
위도를 기준으로 할 때,
최북단에 위치한 대한민국령 유인도는 백령도이지만,
북한과 가장 근접한 유인도는 강화군 교동면을 형성한 교동도이다.
그 교동도에 부산사람 엄마는 두 번을 오게 됐다.
다행히 날은 그렇게 차갑지 않았고,
그 득에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대룡시장 여지저기를 서성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저 산 꼭대기에 보이는 저 곳으로 간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
대룡시장에서 차로 5분 남짓 떨어진 '강화화개산모노레일' 역사로 이동을 했다.
엄마한테 계속 찬바람을 맞게 함이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여까지 와 저를 오르지 않다는면 두고 두고 후회가 될것 같아서 강행을 하고 말았다.
돼지혈통 보존을 위해 지 배 쫄쫄 처굶는 등신 년,놈들이 사는 바다 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며,
엄마는 튀김우동을 나는 돈까스를 배터지게 먹었다.
12시55분 '강화화개산모노레일'은,
교동도 최고봉 화개산(260m) 정상부근에 건립된 '화개산전망대'를 오르기 시작했다.
일전에는 해남의 땅끝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그 전망대에 올랐는데,
오늘은 강화의 교동도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화개산을 오른다.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2024년의 마지막 탐방지는 북위 37˚46'45"에 자리한 교동도 '화개산전망대'가 됐다.
비록 가지는 못하지만 바다 건너에 어렴풋이 보일 멸악산맥의 기운이,
엄마에게 전해져 2025년에도 한반도 무수한 곳들을 나와 함께 서성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얼어붙은 화개정원 된비알 약2.5km(추정치)를 상승한,
'강화화개산모노레일은 13시15분 '화개산전망대'에 닿았다.
모노레일에서 내린 순간,
뭐라 해야되노..., 음..., 세상이 열린 기분이었다.
다행히 휠체어와 승강기가 잘 갖추어져 있어 엄마의 관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승강기 문이 열리고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전망대로 나오니,
또 한 번 세상이 열려 있었다.
어디를 막론하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왠만해선 압권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북한이 있다면 그건 압권을 넘어선 풍경이다.
그 압권을 넘어선 풍경을 엄마도 나도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두고 떠나기가 싫어지는 풍경,
그래서 집에 가기가 싫어지는 풍경,
그러했음이 교동도 '화개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었다.
해역 접경지역이란 특수성을 잘 담아낸 교동도 '화개산전망대'는,
강화군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었다.
13시45분 전망대를 내려와 승강장으로 가니,
운행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노레일 대신 승합차를 타란다.
잘 됐다.
이십여 분 탑승이 좀 지루했는데, 5분 만에 역사로 돌아왔다.
고맙다.
운행중단에 따라 운임 전부를 환불해 준단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참 오기가 먼 강화군을 떠날 시간이 됐다.
서울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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