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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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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설은 장장 구일간의 연휴를 주었지만,을사년 설은 박복하기 짝이 없었다. 하늘은 날씨로 그 누림을 시샘했고,인생은 새옹지마로 떠남을 막기 일쑤였다. 허투로 보낸 여드레가 지난 연휴의 마지막날,하늘은 또 여지없이 흐렸지만 엄마와 함께 욕지도를 오가는 뱃길에 들었다. 그 바다에 그 섬이 있다 - 욕지도에서 바라본 갈도와 국도 (2025.2.2) 1월 엄마를 데리고 다섯 곳의 병원에 아홉 번 외래를 다녔다. 산다는 거 조금은 서글프더라~우울증도 올라하고~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했다. 사람들이 시부려오는 그런 위로말고,내가 나를 위로하는 그런 위로가..., 그런 위로를 받고자,10시쯤 집을 나서 12시18분 욕지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미륵도 삼덕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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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한 해가 바람처럼 지나가더니, 어느새 오십줄도 그 반을 넘어서게 한 2024년이 됐고, 그 2024년도 1월이 사라지고 2월 마저도 하월로 치닫으니, 어느날 출근길 차창으로 아기처럼 피어난 하얀 梅가 스치더라..., 봄은 또 이렇게 왔다가, 봄이로구나! 하면 이미 떠나고 없음이 세월일테지..., 봄이 오는 바다 -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간 뱃길 (2024.2.17) 봄 왔음에 봄바다로 아니 나갈 수가 없어, 10시30분 엄마와 함께 욕지도를 가고자 집을 나섰다. 봄을 맞이하고자 남녘바다로 향한지 두 시간여가 지난, 12시30분쯤 미륵도 북서해안에 자리한 삼덕항에 도착이 됐다. 한국뱃길이고 나발이고, 오늘은 오롯히 욕지도 가는 뱃길에서 이른 봄이나 누릴란다. 남녘바다는 이미 봄이었다. 시림이 사라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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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주차를 해 놓은 곳으로 가는데, 차 지붕에 돌출된 장식물이 보여 '어 내가 어제 차를 어디에 세워뒀더라..., 잠시 멈칫하는 순간, 차 지붕의 물체가 퍼드득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제서야 장식물이 아닌 까치인줄 알았고 내 차인줄도 알았다. 목요일 아침, 정기진료가 있는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심정이 두렵다. 식도염 때문에 4개월 가까이 표적항암제를 복용하지 못한 엄마는, 지난주 CT, MRI, 뼈스캔 등 3개월에 한 번씩 도래하는 검사를 받았고, 오늘은 그 결과를 알게 되는 날이다. 겁이난 나는 진료실은 커녕 센터로도 들어가지 못한 채 센터앞 복도를 서성였다. 누군가에 의해 센터의 자동문이 열리니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엄마가 보였고, 짧은 진료시간이 결과를 짐작케 했다.. 까치야,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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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탈래? 배 탈래?" "오랫만에 배 한 번 타자!" 내심 바라던 대답이었다. 하늘이 시리도록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있음도 좋다. 근간에 몇 번을 망설였던 욕지도를 가고자 10시40분쯤 집을 나섰다. 미륵도 삼덕항까지는 140여km, 충분히 13시 항차는 승선이 될듯 싶었다. 허나, 마창대교가 문제인기라~ 삼덕항에 도착을 하니 12시57분, 욕지영동고속호는 떠날 채비를 끝내고 있었다. "퍼뜩 푯 끊고 올테니 좀 기다려주이소" "다음거 타이소" 이런~ 할 수 없이 14시 항차를 발권했다. 1시간30분을 머물다 올 섬을 가기 위해..., 그래도 섬으로 떠나는 기분은 좋았다. 인근의 식당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선창가에 댄 차안에서 에피타이저로 먹으며, 겨울바다에 내려앉은 햇살의 일렁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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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맴도는 잠자리들을 보다가 높아진 하늘마저 보고 말았다. 가을은 오는데..., 더불어 사는 사회의 매너를 모르는 것들의 미친 발광에 바이러스는 되살아났고, 방역당국의 호소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의 처절한 절규를 외면할순 없었다. 극우에서 미친 개 떼로 탈바꿈중인 것들의 개념을 상실한 망동, 이 와중에 이제 상대의 자식들마저 물고 늘어지는 정치판은 과연 저것들이 인간인지? 싶다. 한반도를 더럽히는 것들과 대한민국이란 무대에서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재앙이고, 때문에 길로 나서지 못하는 심정은 참담했다. 엄마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구경을 좋아한다. 내가 곁을 맴돌면 바이러스는 절대 근접을 못 한다. 차로 섬을 한바퀴 돌고 뽈락매운탕을 먹고오면 딱이겠다 싶어, 작년 10월19일 아리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