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욕지도 본문
"케이블카 탈래? 배 탈래?"
"오랫만에 배 한 번 타자!"
내심 바라던 대답이었다.
하늘이 시리도록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있음도 좋다.
근간에 몇 번을 망설였던 욕지도를 가고자 10시40분쯤 집을 나섰다.
미륵도 삼덕항까지는 140여km, 충분히 13시 항차는 승선이 될듯 싶었다.
허나, 마창대교가 문제인기라~
삼덕항에 도착을 하니 12시57분, 욕지영동고속호는 떠날 채비를 끝내고 있었다.
"퍼뜩 푯 끊고 올테니 좀 기다려주이소"
"다음거 타이소"
이런~



할 수 없이 14시 항차를 발권했다.
1시간30분을 머물다 올 섬을 가기 위해...,
그래도 섬으로 떠나는 기분은 좋았다.
인근의 식당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선창가에 댄 차안에서 에피타이저로 먹으며,
겨울바다에 내려앉은 햇살의 일렁임을 보고 있으니 이내 항 보다 더 큰 여객선이 출현해 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욕지도 (2021.12.11)

욕지도,
재작년에는 아리랑길의 타이틀로 걸어서 섬을 일주했고, 작년 여름에는 엄마와도 간 섬이었다.
그런 욕지도에 오늘 또 간다.
더 없이 맑은 날,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뱃전에 엄마와 있고 싶어서...,



무인도가 된 납도를 지날 때, 멀리 두미도 천황산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뒤 뱃전이 열리니 욕지도가 나타났다.

15시, 일년반이 지나 다시 욕지도에 왔다.
섬은 더 화려해져 있었다.

16시45분 마지막 항차로 섬을 나가기에 섬에 머무는 시간은 1시간30여분이다.
고등어조림을 먹고, 섬을 한바퀴 돌면 끝나는 시간이다.
두 번을 온 섬이기에 더 할 일도 없다.
딱 맞는 시간이다.


욕지도에는 유명세를 가진 두 곳의 식당이 있다.
짬뽕집은 패스를 하고 섬에 정착을 한 제주해녀가 운영하는 포차를 택했다.
잔치가 끝난듯 늘부러져 있었다.
에라이~
맛보다는 손님이 없는 식당을 택했다.
산고등어를 잡아 찌져 그런지?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욕지의 맛이었다.



제과점 빵을 팔러온 트럭의 뒷꽁무니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섬을 일주한다.
뿌연 미세먼지속 상,하노대도와 두미도는 보였지만, 갈도는 보이지 않았다.
중국놈들 때문이다.
중국 정말 싫다.
더 싫은 것은 아직도 사대를 못버리는 대한민국이다.
호주는 중국이 초래한 민폐에 당당함을 넘어 질책으로 맞선다.
심지어 일본까지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허나, 유규한 역사속 금은보화에 심지어 여자까지 공납을 한 한민족은 아직도 중국의 속국짓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경제고 나발이고,
북한이고 나발이고,
국가 대 국가의 당당함으로 중국에 맞서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사고가 난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을 지난다.
그 날, 이 섬으로 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6시30분, 욕지항으로 돌아왔다.
발권을 하고 항 주변을 잠시 서성였다.
섬에 저녁이 온다.
나는 섬을 떠나지만, 섬에 사는 사람들은 섬에 남는다.
떠날 수 있어 행복하고, 남을 수 있어 행복하고..., 그게 인생인기라~



엄마는 배에 실은 차안에서 해저문 바다를 보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나는 찬바람 부는 갑판으로 나가 황혼의 바다와 마주했다.
풍경속에 내가 있다!
아니다, 풍경속에 엄마도 같이 있다!!
바들바들 떨며 욕지도항로 논픽션 한 장을 찍고 차에 타니, 엄마는 추분데 마로 나갔드노~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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