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자란만 본문
연휴의 마지막 날,
예보와는 달리 하늘이 맑다.
오수에서 일어난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이런 날에는 쪽빛이 제격이고, 그 품격은 자란만에 있을 것 같았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자란만 (2021.09.22)
1박2일 접경지역 횡단을 마치고도 3일이나 남았던 연휴가...,
아~ 오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좋을텐데...,
갈릴레이갈릴레오도 나사도 우짜지 못한 지구과학이 이를 해결해줄리 만무하다.
맨날이 연휴이고자 한다면...,
회사를 때려치워야 하는데..., 그것만이 상책인데...,
아직은 엄마에게 백수가 된 아들의 꼴을 보이기 싫어 참는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하늘, 구름, 바다, 바람...,
그 모두가 고화질 에이치디의 상태로 자란만과 어울리고 있었다.
바다를 찾아, 바람을 찾아, 아니다.
화장실을 찾아 임포로 왔다.
추억이 된 곳에서 회상을 본다.
그 무더운 날,
그들은 이 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상족암으로 향했고, 나는 차를 회수하고자 고성읍으로 갔다.
임포에는 공중화장실이 없어 6km쯤 떨어진 상족암으로 갔다.
엄마, 좀 걸을래?
차에 있을란다!
추억이 된 곳에서 회상을 본다.
그 무더운 날,
그들이 맥전포 뒷동산에 나타나기를 눈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뭘 우짜고 있는지?? 도통 나타나질 않았다.
폐쇄된 해변솔밭 영지에 돗자리를 깔고 한 숨 퍼질러자고 있으니,
그제서여 땀으로 범벅이 된 이들이 튀어나온 입을 달고 하나 둘 도착을 했다.
종줏길에서의 야영은 즐거웠다.
약 때문에 입맛이 없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근성으로 하면 약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나마 좀 하는 식당을 찾아가면 맛이 있단다.
뜨거워진 해산물들의 껍질을 까는데, 식당관계자들이 그런 내 모습을 틈틈히 쳐다본다.
뭐 살거 없나? 하고 물으니, 다시멸치나 사고 가잖다.
내 보기엔 다시멸이 거거 건데...,
엄마는 삼천포에서 싼 멸치가 제일로 좋다더라~
집으로 오는 길,
사천ic로 가 남해고속도를 탈까? 하다가, 고성읍으로 가는 77번국도를 탔다.
바다가 있으니..., 걱정이 없다!!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당동만 (0) | 2021.10.06 |
---|---|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칠천량 (0) | 2021.09.29 |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0) | 2021.09.14 |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삼귀해안 (0) | 2021.09.08 |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풍화반도 (0) | 202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