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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마다 꼭 한 번은 그곳으로 간다.올해는 추석연휴가 그때였다. 갈 때의 아득함이 닿으면 또 다른 이득함으로 바뀌는 곳,북위 38º30'37"..., 서성임, 북위 38º30'37" - 2024 추석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4.9.14~15) 오랫만에 만난 그와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셨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내일 엄마를 데리고 마차진에 가야지' 하며,그 낡디 낡은 숙소의 예약을 해버렸다. 북위 38º30'37"를 가고자,북위 35º24'23"에서 10시쯤 북상의 길에 올랐다. 위도차는 3º6'14",위도 1º는 개략 110km,3.1038... x 110 = 341, 하지만 굽은 길의 길이는 426km..., 영해휴게소에서 한 번을 정차하고,경북도와 강원도의 도..
제진검문소를 통해 민통선을 나오니, 제법 어둑어둑해지는 저물녘으로 하늘색이 변한다. 엄마가 옆에 있으니, 제 아무리 북녘이고 저물녘이고 나발이고 조금의 아련함도 없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3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3.10.21~22) 내일 일정을 오늘 다 치뤄냈기에, 후련한 기분으로 거진항으로 가 저녁떼꺼리를 장만해 숙소로 들면 그만이다. 17시30분쯤, 거진항수산물판매장에 도착을 했다. 허나 판매장 난전들의 영업은 끝난 시각이었고, 17시 이전에 횟감을 구입한 몇몇만이 포를 뜨는 난전앞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대진항으로 왔다. 거진항과 대진항의 생선횟감 구입가는 천지차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대진항이 거진항보다 1.5배는 더 비싸다. 그럼에도 마차진에 왔음으로, 동해안 자..
2022년, 그 첫 날에는 서해안 만리포에서 해지는 바다를 보았다. 일주일이 지난 이번주는 동해안 최북단으로 올라가 해 뜨는 바다를 보고, 북위 38º35'에서 바다로 나간 금강산 끝줄기 말무리반도를 또 한번 엄마에게 보여줄 것이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2 겨울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2.1.9~10) 때가 되면 그 곳으로 간다. 고된 날개짓으로 그 곳을 찾아가는 철새처럼..., 집을 나선지 다섯시간쯤이 지나서야 거진항에 도착을 했다. 같은 나라, 같은 바다, 같은 사람들이지만, 거진항에 오면 아련하고 시리고..., 나는 그런 기분이 든다. 엄마가 난전에서 말린 생선들을 사이에 두고 상인들과 남녘과 북녘 대화를 나눈다. 엄마에게도 거진항은 나처럼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회도 뜨고 항도 좀..
2012년 설,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 룸밀러에서 엄마를 보며 언제고 다시 한번 강원도에 꼭 올 것이라 다짐을 했다. 세월은 덧 없이 참 많이도 흘렀다. 2020년 추석연휴,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 아니, 해파랑길을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 5월 23일 나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서 있는 대진등대를 탐방하였고, 그 곳에서 스며든 그 기분을 엄마에게도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멀리 떠나고 샆어 간 - 2020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0.9.30~10.1) 이제는 해파링길이 된 그 선을 따라 줄기차게 북상을 한다. 15시쯤 거진항에 도착을 했다. 포항 이북의 바다에서는 기르는 어업을 하지 않음으로, 모처럼 의심없는 자연산횟감을 맛 볼 수 있는 ..
10시30분까지는 도착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비록 해발 100여m의 낮은 산일지라도, 해수면으로부터의 오름이고 산은 산이다 싶어 곧장 49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9코스 - 거진항에서 마차진해변 (2017.10.28)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왠지 그 길로 가면 안될 것 같아 정코스대로 걷기로 했다. [해파랑길 49코스 시점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전경] 오름에 땀도 났지만, 약간의 속쓰림에 허기도 느껴졌다. 공원내 벤치에 앉아 후레쉬베리를 먹을려는데 개 한마리가 다가왔다. 가도 않고 옆에 붙어 어찌나 좀 달라고 하는지 안줄 수가 없어 반쪽씩 나눠 먹고 담배 한 대를 테우니, 그제서야 곁을 떠난다. [누구나 다 찍길래 나도 찍었다] 저쯤이다 싶은 곳에 이르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