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억투어 - 근대역사관 (10)
회상이 될 길의 기록

11시30분쯤 낙안온천을 나왔다. 벌교 태백산맥문학관을 방문하고,여수로 가 엄마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그러고도 싶었지만,여수에서 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 그 길이 지겨워 차마 그럴순 없었다. 그때로의 초대 - 순천드라마촬영장 (2025.3.9) 팔마 중마 해샀는,순천 여수 광양은 크게 치부를 하면 하나의 권역이지만, 이번 여정에서는 순천만을 서성이기로 하고,12시가 조금 지난 시각 조례동 '순천드라마촬영장'으로 왔다. 그간 꽤 많은 픽션물 촬영지들을 가봤지만,순천이 만든 드라마촬영장은 입구부터 이미 대단한 기세였다. 엄마의 세월 일부가 내 세월과 동시대가 된 때는,1969년이고 기억의 시작은 그로부터 7년쯤 지나서였다. ..

어제는 오른쪽 팔꿈치가 저리더니,오늘은 걸을 때 마다 왼쪽 발목이 뻐근했다. 운전을 할 때는 돌출에 대한 반사신경도 예전만 못하고,일상에서는 잦아진 건망증에 무엇인가 놓치고 잃어버리기 일쑤다. 흐르는 세월따라 늙어짐이 서글픈 날들에,그런 나를 위로함은 엄마를 데리고 떠나는 것 뿐이다. 그때로의 초대 - 조선의 계획도시 낙안읍성 (2025.3.8) 늙어짐이 서글픈 세월에서 그래도 내가 나를 설레이게 하는 습관은,틈만 나면 숲나들e 로그인 후 빈방을 찾는 짓이다. 이번주는 떠나지 않기로 했는데,금요일 저녁 습관이 순천에서 빈방 하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생각이 났을 때는 즉각 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보기 일쑤라서,출발 전 마트로 가 소소한 것들을 사고,돌아온 11시10분 그제서야,..

트리는 자취를 감췄고,캐롤은 울려퍼지지 않아도,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간만에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퍼질러 자다가,노는 날을 이렇게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일어나, 엄마와 함께 13시쯤 집을 나섰다. 진해군항마을에는 - 진해근대사거리가 있다 (2024.12.25) 11월에 군산을 두 번이나 갔다. 어쩌면 남의 동네,군산이 가진 근현대사의 증표들을 서성이다가, 어쩌면 우리 동네,진해가 가진 근대현사의 증표들이 문득 그리워졌다. 그날의 그 그리움은,오늘 밀양으로 가는 길에서 또 문득 솟구쳐 길의 방향을 틀게 했다. 밀양을 향하던 행로는 15시가 가까워진 시각,잔상으로 세월을 버티는 풍경 애잔한 진해 복원로터리에 도착을 했다. 진..

주말이면 07시쯤 눈알이 열린다.더 자고 싶어도 더는 잠이 안오니 사람 미치겠다. 아침을 먹으며 반주를 몇 잔 했고,그 기운에 한 숨 더 퍼질러자고 일어나니 12시였다. 약기운이 가신 엄마는 식탁에 앉아 콩나물을 다듬고 있었다.점심을 이유로 나가자고 하니 엄마는 콩나물이고 대가리고 나발이고 당장 채비를 한다. 캠프 하야리아가 있었다 - 부산시민공원역사관 (2024.9.8) 어제는 왕복 640km 정읍을 갔다왔기에,오늘은 맛있는 점심이나 먹고 부산시내를 조금 서성이다가..., 그리 생각을 하면서 광안리로 갔다. 동해안 뱃사람들이 선상에서 먹던 물회는,뭍으로 올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결과 초창기 그 선상의 맛을 잃어버렸다. 근데 이 집은 그 맛이 조금 남았다.더하여 매운탕은 일품이다...

학창시절 교과서들 중에서는 사회계열 책들이 좋았고, 그 중 으뜸은 딘연 사회과부도였다. 현재 비수도권 5위의 인구를 가진 경상남도 김해시가 군이었을 때, 전라북도 이리는 1947년부터 시였다. 1995년 도농통합으로 지워진 도시 이리, 그 이리의 흔적이라도 보고자 오늘 익산으로 왔고, 국립익산박물관을 나선지 삼십여 분이 지난 16시30분, 전북 익산시 중앙동에 자리한 익산근대역사관에 도착을 했다. 지금도 이리였음 - 익산근대역사관 (2024.3.23) 정치를 하는 미친놈들 때문에,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지워진 그 지명만으로도 설레이는 도시들이 있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여를 가면 아련히 나타는 도시 장승포,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는 계획도시 군사미항 진해, 그들만의 삶이 낭만으로 채워진 항구도시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