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주해안길 (5)
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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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다. 이 바람을 뚫고 15km를 전진하자니 막막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간다. 제주올레 3코스 - 표선~온평 (2020.11.28) 표선해변으로 내려오니 귀에 난리가 났다. 안그래도 마스크 끈 때문에 테두리가 아프고 건지러웠는데, 바람 소리에 고막까지 터질라 했다. 표선해변의 개미친 바람 이래 처불어제끼는데 우째 걷노~ 싶었다. 저번에 간 곰탕집으로 가 술이나 퍼마시고 돌아갈까? 싶기도 했다. 바람소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이라 했지! 않는가..., 어떻게 해서 나온 길인데..., 이대로 돌어서 집으로 가기에는 나중에 들 후회 때문에라도 닥치고 걸어야 될 것 같았다. 아니, 공항주차비가 아까워서라도 걷기로 했다. 모래와 돌로 형성된 그 지랄 같은 해안을 걷기 싫어 1132번 지방도로 걸었다. 그러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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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쇠약해지는 엄마를 종종 본다. 내게 남은 세월을 떼다가 엄마의 세월에다 붙혀주고 싶지만, 세월에 그런 거래는 없다. 대신에 주말이 되면 내가 본 한반도의 바다를 보여주고자 같이 바다로 나갔다. 바다(길)에 미친 놈을 낳은 엄마 역시도 바다로의 나들이를 내심 좋아했다. 한 주는 동해로 한 주는 남해로, 그렇게 매주말 셋이 바다로 나갔다. 물론 경비는 나누기 3으로 하고..., 확진자 수가 일 오백을 넘어서니 현지에서 식당 등을 이용하여야 하는 여정이 심히 불안해졌고, 이번 주는 쉬자고 했다. 바다로 나감이 활력을 증강시켰는지? 엄마에게서 보여지던 그 연로한 표정이 조금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번 주는 단독플레이를 좀 하겠다. 라고..., 하면서 05시30분 자고 있는 혹들을 떼어네고 혼자서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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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쯤 숙소를 나왔다. 중앙도서관 주변을 감싼 7-1코스를 따라 월드컵경기장앞 도로로 내려가는데, 대한민국 최남단 도시의 일요일 아침 하늘은 여기가 서귀포임을 분명하게 인지를 시켜주었다. 바다색만으로도 벅찬데, 하늘색까지..., 뭘 우째야할지??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운 내 고향 서귀포를 아는 객지 사람만이..., 느끼는 서귀포였다. 여서 여말로 대체를 해도 될듯 싶었는데..., 형님이 거 가서 그 말을 찍어야한다길래, 조금의 착오로 세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서귀포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방문했다. 한번쯤은 방문을 함도 괜찮았다. 득분에 서귀포 원도심 곳곳을 구경했고, 센터내 카페에서 라떼 한 잔의 여유도 마셨다. 510번을 타고 어제의 종착지 서귀포여고앞 버스정류소에 내리니 10시10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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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에 쇠소깍을 만든 효돈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갔다. 눈은 풍경 보다는 그럴싸한 식당을 찾고 있었다. 형님과 오랫만에 것도, 제주도에서 조우를 했기에 한라산17과 테라를 말고 싶었다. 제주올레 6코스 - 쇠소깍~서귀포 (2020.09.26) 그 시절, 모두의 신혼여행지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이 무조건 제주도였다. 쇠소깍에서 카누를 타는 관광객들을 물끄럼히 보고 있는, 집 나온지 5일이 된 형님들의 눈에 그 시절이 들어 차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구지 돌아 갈 이유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도 오늘 집에 가지마까?? 쇠소깍해안을 지나니 하효항이 나왔고, 그 초입에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횟집이 있었다. 앗따! 물회 참 잘 하더라~ 죽기전에 반드시 먹어야 할 맛이라서, 할 수 없이 열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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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50분, 한림항으로 돌아왔다. 이제 무조건 닥치고 제주해안길 잇기에 모든 것을 탕진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내가 이어 온 제주해안길은 180km쯤이고, 오늘 한림항에서 약33km를 북동진하여 2018년9월24일 도두항에서 끝을 낸 선과 만나야 한다. 선을 잇고자 작심을 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항공편도 21시05분 마지막편으로 예약을 했다. 도두항에서 공항까지는 택시로 10여분이면 충분하고, 20시30분까지 6시간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5km/hr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6시간20분이 소요될 것이고, 조금 더 빨리 걷는다면 공항에서 뭐라도 한그릇 먹고 갈 수도 있다. 출발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자 도선대합실의 남자화장실 하나뿐인 칸을 사용하고자 함에, 언놈이 개변비가 심한지? 아놔! 들어가더니 도통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