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1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마다 꼭 한 번은 그곳으로 간다.올해는 추석연휴가 그때였다. 갈 때의 아득함이 닿으면 또 다른 이득함으로 바뀌는 곳,북위 38º30'37"..., 서성임, 북위 38º30'37" - 2024 추석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4.9.14~15) 오랫만에 만난 그와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셨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내일 엄마를 데리고 마차진에 가야지' 하며,그 낡디 낡은 숙소의 예약을 해버렸다. 북위 38º30'37"를 가고자,북위 35º24'23"에서 10시쯤 북상의 길에 올랐다. 위도차는 3º6'14",위도 1º는 개략 110km,3.1038... x 110 = 341, 하지만 굽은 길의 길이는 426km..., 영해휴게소에서 한 번을 정차하고,경북도와 강원도의 도..
여름이고 휴가다.허나 늙어가면서 맞이하는 여름은 덥기만 하고 휴가는 골칫거리다.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면 갈 곳은 아무리 박을 쥐어짜도 제주도 뿐이고,그 제주도 마저 걷기가 힘겨운 여든넷 엄마와 함께 가자니 조금은 성가신 곳이 된다. 엄마와 제주도에 갈려면 힐체어를 차에 싣고 그 차를 배에 실어면 된다.근데 이제 더는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그 뱃길들에 놓이기는 싫다.운임도 운임이지만 그 소요되는 시간을 견딜 인내가 없다. 항공사들의 홈페이지에는,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은 수화물이고 나발이고 곧장 탑승구로 오라고 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4 여름 제주도 여행기 (2024.8.6~8) 대학병원 3과에서 이제 종합병원 1과까지 더해진 엄마와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그 제주도에는,제..
머물다 떠나면 금새 그리워지는 그 곳이 늘 그리웠다.이유도 없이..., 머물지 않는 바람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곳을 스친다.이유도 없이...,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4 봄 제주도 여행기 (2024.5.4~5) 16시쯤 국립제주박물관을 나왔다.서귀포로 간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길,동부고 서부고 나발이고 조금이라도 일찍 닿고자 한라산을 넘는 1131번 지방도를 탔다. 비도 비지만,운무에 굴곡에 아주 디지는 줄 알았다. 17시쯤 제주도에 오면 늘 베이스캠프가 되는 법환포구에 도착을 했고,여정에 지친 엄마는 숙소에 들고 나는 곧장..., 제주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행동은..., 법환포구 범섬이 보이는 펜션에 엄마를 두고,근동의 이마트 서귀포점으..
다시, 봄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지날수록, 봄처럼 반가워지는 시절은 없다. 두 달여가 흘러 다시 보배섬으로 간다. 삼 년여가 흘러 다시 그 아늑한 끄트머리에서 봄날을 맞고자 보배섬으로 간다. 국립진도자연휴앙림 - 2024 봄 진도 여행기 (2024.3.9~10) 진도는 내 사는 곳에서는 극과 극에 위치한 섬이다. 하지만 나는 그 먼 섬이 참 좋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섬의 풍류를 보고, 국립진도자연휴양림에서 섬의 봄밤을 반짝이는 별빛에 물들고자, 09시3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 370km 대장정에 올랐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조급해 할 이유도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다. 봄이니까..., 13시40분쯤 330km를 서남진해, 울돌목 명량을 건너 남도의 진수가 펼쳐진 보배섬에 들었..
17시쯤 임진각을 출발했다. tv에서 철원이 보여지면 저-를 한 번 더 가야하는데..., 한 그 철원을 가고자 이미 440km를 누적시킨 게이지에 78km가 더해지는 길로 들어섰다. 날은 저물고, 엄마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정에 지쳐가고, 하지만 사람은 길 위에 있을 때 늙지를 않는다. 그믐밤 승일교 건너 고석정으로 - 2024 설날 철원여행기 (2024.2.9~10) 여행보다는 유랑이고, 유랑보다는 떠돎을 추구한다. 떠돎은 닿고자 한 그곳으로 가는 길에 있을 때가 제일이다. 포천과 철원의 아니,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한 관인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봐, 지난 철원여행에서 묵은 승일공원 옆 숙소에 도착을 하니 18시30분이었다. 현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자니 술을 편히 마실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