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1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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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검문소를 통해 민통선을 나오니, 제법 어둑어둑해지는 저물녘으로 하늘색이 변한다. 엄마가 옆에 있으니, 제 아무리 북녘이고 저물녘이고 나발이고 조금의 아련함도 없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3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3.10.21~22) 내일 일정을 오늘 다 치뤄냈기에, 후련한 기분으로 거진항으로 가 저녁떼꺼리를 장만해 숙소로 들면 그만이다. 17시30분쯤, 거진항수산물판매장에 도착을 했다. 허나 판매장 난전들의 영업은 끝난 시각이었고, 17시 이전에 횟감을 구입한 몇몇만이 포를 뜨는 난전앞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대진항으로 왔다. 거진항과 대진항의 생선횟감 구입가는 천지차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대진항이 거진항보다 1.5배는 더 비싸다. 그럼에도 마차진에 왔음으로, 동해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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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항으로 돌아오니 14시45분이었다. 점심을 먹고, 대정오일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런 다음 숙소로 돌아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下 (2023.9.28~29) 엄마와 가파도를 탐방하였기에, 이번 제주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이뤄졌다. 무조건 이뤄질 두 번째 목적은, 추석 아침상을 법환포구에서 차려 먹는 것이기에, 제주도 현지에서 장을 보아야하고, 대상으로 삼은 시장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혹은 모슬포 대정오일시장이었다. 가파도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면, 곧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갔겠지만, 가파도에서 굶고 나왔기에, 모슬포항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대정오일시장으로 갔다. 하지만 대정오일시장은, 명칭 그대로 지 날짜에만 서는 장이라 대목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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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고 나발이고 연휴가 제일이다. 조상이고 나발이고 곁에 있는 엄마가 제일이다. 두 달 전 떠나온 법환포구 그 여운의 풍경이 그리워,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날인 오후 엄마와 함께 제주로 가는 하늘길에 올랐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上 (2023.9.27~29) 비록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오랫만에 서성인 제주바다 잔상은, 두 달여가 지나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안가고는 버틸 수가 없어, 엄마에게 추석 때 제주도에 가자고 하니, '니가 부자가?' 이랬다. 나는 절대 부자가 아니다.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노력 행함이 싫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인생사 욕망의 결실을 처모아 부자가 된들 무엇하랴..., 가고 픈 곳 있음 가고, 하고 픈 것 있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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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안지선을 이어 걸으며 스친 도시들에서, 청초호를 건너는 금강,설악대교가 놓인 속초가 좋았고, 포구의 운치가 낭만돼 도시 전체를 물들인 목포가 좋았고, 그리고 높다란 종려나무 밑 푸른바다가 펼쳐진 서귀포가 좋았다. 제주도에 오면, 밤은 늘 서귀포에서 보내고, 숙소는 법환포구 범섬이 보이는 창을 가진 집을 찾는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여름 제주도 여행기 下 (2023.8.4~5) 17시가 조금 지난 시각, 푸른 너울이 휘몰아치는 법환포구로 내려섰고, 갑자기 예약한 숙소의 상호가 생각나지 않아 지도에서 기억을 찾고서야..., 법환포구 언덕배기에 자리한 T아일랜드에 들어설 수 있었다. 요구사항 제로로 입실과 동시에 중노년 일동 떡실신을 했다. 조금전 한림수협마트에서 본 장이 부실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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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50분 골드스텔라호에서 발차를 해, 제주항 9부두를 통해 제주에 입도를 했다. 3주간의 표적항암제 복용 후 이제는 2주의 휴약기를 가지는 엄마는, 오늘 아침부터 3주간의 복용기가 시작되었지만, 그 첫날의 혼미함을 제주도를 서성일 차에서 오롯이 견뎌야 한다. 집을 나설 때, 괜찮겠냐?고 물으니, 떠돌고픈 내 마음을 아는지 늘 그래왔듯 괜찮다!고는 했지만, 15시가 넘어 숙소에 들 때까지 엄마가 감수해야 할 고달픔을 생각하니 미친놈의 마음은 짠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여름 제주도 여행기 上 (2023.8.4~5) 회사를 갈 때를 제외한곤, 왠만해선 엄마를 집에 두고 집을 나서지는 않는다. 엄마를 집에 두고 나선 길에서 내가 본 세상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팔순을 넘긴 노모를 데리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