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1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설이다. 아니, 나흘간의 연휴다. 조상이고 나발이고는 잊었다. 대신에 그들 때문에 평생을 힘들게 산 내 엄마와 나흘간의 연휴를 즐길 것이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3 설날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3.1.21~22) 마차진..., 해파랑길 말미에서 닿은 그곳이 내게는 늘 여운으로 남았고, 해마다 설이 되면 엄마와 함께 그곳으로 간다. 이번 설 역시도..., 떠남은 더 없이 좋지만, 7번 국도 끝에서 끝으로 가는 여정은 시작부터 아득하기만 하다. 하룻밤 머물곳은 으레 그 오래된 콘도이고, 바다가 보이는 방구석이라도 찾지하려면 15시까지는 무조건 도착이 되어야 한다. 09시쯤 집을 나서, 410km를 북상해 거진항에 도착을 하니 14시10분이었다. 물론 위도상 대진항이 있지만, 명태의 고향 최북단..
2022년, 그 첫 날에는 서해안 만리포에서 해지는 바다를 보았다. 일주일이 지난 이번주는 동해안 최북단으로 올라가 해 뜨는 바다를 보고, 북위 38º35'에서 바다로 나간 금강산 끝줄기 말무리반도를 또 한번 엄마에게 보여줄 것이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2 겨울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2.1.9~10) 때가 되면 그 곳으로 간다. 고된 날개짓으로 그 곳을 찾아가는 철새처럼..., 집을 나선지 다섯시간쯤이 지나서야 거진항에 도착을 했다. 같은 나라, 같은 바다, 같은 사람들이지만, 거진항에 오면 아련하고 시리고..., 나는 그런 기분이 든다. 엄마가 난전에서 말린 생선들을 사이에 두고 상인들과 남녘과 북녘 대화를 나눈다. 엄마에게도 거진항은 나처럼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회도 뜨고 항도 좀..
추석이다. 추석이 좋은 이유는 은은한 달밤이 아니라 몇일을 놀기 때문이다. 회사를 안간다는 것은 떠날 수 있음이다. 파주에서 속초 - 2021 가을 접경지역 횡단기 (2021.9.18~19) 5일을 노는데..., 그 날들에 1박2일이 없다면 아주 허무 할 것이다. 접경지역으로 간다. 부산을 꼭지점으로 빗변을 따라 임진각으로 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들을 탐방하고 직교점이 되는 속초에서 돌아오는 여정이다. 엄마에게 다소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혈당기, 혈압기, 체온계, 약 다 챙겨 망할 이데올로기로 갈라진 한반도 접경지역을 돌아보고자 집을 나섰다. 한반도를 분단시킨 횡단선의 시점을 임진각으로 삼았다. 폐악의 이념이 만든 분단의 선에 사는 사람들의 세상을 서성일테다. 최악의 국가 소비에트는 멸..
울릉도 탐방(뱃길)의 여독에서 빠져나오니 금요일이었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맛비에 취소된 클릭질의 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바라던 하나를 낚아챘다. 보배섬에서의 하룻밤 - 2021 여름 진도 여행기 (2021.7.3~4) 진도로 간다. 극동에서 극서로 간다. 장맛비를 뚫고..., 350km를 달려 명량(울돌목)을 건너 망금산 '명량대첩승전광장에 올랐다. 1월1일에도 이 곳에 있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마저 부니, 본 풍경이라며 차에서 내리질 않는다. 에라이~ 우산을 받쳐들고 혼자서 비 내리는 명량(울돌목)을 보았다. 이번 주말은 쉴까?도 싶었다. 금요일 무다히 '숲나들이e'에 들어갔다가 오매불망이었던 '국립진도자연휴양림에서 빈 객실 하나를 찾고 말았다. 바다 조망이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은 추..
입안도 헐지 않았고, 백혈구 수치도 차이가 없어 주사처방도 필요 없네요.., 약물 부작용을 검사한 주치의의 미소가 선답이었다고 했다. 3주간의 복용기 치료가 주치의의 몫이었다면, 1주간의 휴약기 위로는 내 몫이었다. 팔순을 넘긴 아픈 엄마가 편도 네시간여의 뱃길을 견딜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뭍으로 나올 방법이 없는 섬에서의 1박2일에 별 일은 없어야 되는 데..., 고심을 할수록 고심이 쌓이는 몇 날이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간다!! 울릉도에도 응급실은 있을테고, 무엇보다 내가 늘 곁에 있어면 된다! 미리하는 걱정은 길만을 막을뿐이다. 극점으로 각인되는 곳의 세상과 풍경이 이채롭다고 했다. 엄마는 팔순의 나이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말무리반도를 보았고, 목포에서 철부선을 타고 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