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1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팔순이 넘은 엄마는, 지난해 추석에는 동해안의 끝,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에 있었고, 올 설에는 동중국해의 시작,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마라도에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주는 그 곳에 있어야 될 것 같았다. 제비시장 장보기 - 2021 겨울 강화3섬 여행기 (2021.02.27~28)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 제5막의 바닷길은 서해안이다. 잇고는 싶지만 발길은 좀체 그 선을 향하지 않는다. 말무리반도에서 한반도 대한민국 해안지선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한강하류 보구곶까지 이어진 바다는, 여수의 고돌산반도를 기준으로 동·서의 수역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동측 수역은 늘 만조인냥 맑지만, 서측 수역은 늘 간조인냥 흐리다. 안간힘을 다해 물 빠진 뻘의 바닷길을 따라 진도의 벽파진까지..

지난해 나는 제주도 해안지선을 잇기 위해 여덟번 제주를 오갔다. 걷다가 풍광이 좋은 바다가 보이면 집에서 무료하게 있을 엄마 생각이 났고..., 그러면 마음이 짠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제주행을 숨기고자, 엄마에게 사다주고 싶었던 귤과 떡은 외면을 하고 면세담배만을 주구장창 사다날랐다. 지랄 같은 비행기 탑승절차와 공항내 이동이 불가피한 제주행은, 무릅이 아파 50m이상을 한 번에 못 걷는 엄마에게는 이제 감당이 안될 여정임을 알기에..., 그 제안마저도 언급을 못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인줄 몰랐을뿐이다. 그러니, 나는 나이기에 노모와의 제주행 따위는 충분히 감당됨을 알았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1 설날 제주도 여행기 (2021.2.10~12) 2021년 설연휴는 내일부터이다. 이..

2012년 설,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 룸밀러에서 엄마를 보며 언제고 다시 한번 강원도에 꼭 올 것이라 다짐을 했다. 세월은 덧 없이 참 많이도 흘렀다. 2020년 추석연휴,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 아니, 해파랑길을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 5월 23일 나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서 있는 대진등대를 탐방하였고, 그 곳에서 스며든 그 기분을 엄마에게도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멀리 떠나고 샆어 간 - 2020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0.9.30~10.1) 이제는 해파링길이 된 그 선을 따라 줄기차게 북상을 한다. 15시쯤 거진항에 도착을 했다. 포항 이북의 바다에서는 기르는 어업을 하지 않음으로, 모처럼 의심없는 자연산횟감을 맛 볼 수 있는 ..
천간과 지간의 스물아홉 번째 조합인 임진, 그 임진년 설연휴를 집에서 보내지니 오장육뷰가 갑갑할 것 같아, 집에 있자는 식솔들을 독려해 오랫만에 7번 국도를 타고 북상을 감행했다. 7번 국도 오르내림 - 2013 설날 관동지방 여행기 (2013.1.21~23) 베이스캠프는, 동해시가 직영하는 망상해변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이고, 주요여정은, 태백산맥 동쪽 관동지역의 주요 해안가를 둘러봄이다. 11시쯤 출발을 해, 삼척항 부근에서 가격만 황홀한 곰치탕을 먹다 때려치우고, 이번 여정의 베이스캠프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 도착을 하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클릭질 신공들에게 대패를 한 결과 첫째 날은 야영이다. 일흔을 넘긴 엄마가 부디 잘 견뎌주기를 바라며 사이트 설치에 만전을 다했다. 밤새 난롯불에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