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7번 국도 오르내림 - 2013 설날 관동지방 여행기 본문
천간과 지간의 스물아홉 번째 조합인 임진,
그 임진년 설연휴를 집에서 보내지니 오장육뷰가 갑갑할 것 같아,
집에 있자는 식솔들을 독려해 오랫만에 7번 국도를 타고 북상을 감행했다.
7번 국도 오르내림 - 2013 설날 관동지방 여행기 (2013.1.21~23)
베이스캠프는,
동해시가 직영하는 망상해변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이고,
주요여정은,
태백산맥 동쪽 관동지역의 주요 해안가를 둘러봄이다.
11시쯤 출발을 해,
삼척항 부근에서 가격만 황홀한 곰치탕을 먹다 때려치우고,
이번 여정의 베이스캠프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 도착을 하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클릭질 신공들에게 대패를 한 결과 첫째 날은 야영이다.
일흔을 넘긴 엄마가 부디 잘 견뎌주기를 바라며 사이트 설치에 만전을 다했다.
밤새 난롯불에 우려낸 멸치다시에 떡국을 끓여 먹고,
부랴부랴 사이트를 철수하고 본격적인 관동나들이에 나섰다.
오늘 여정이 다소 다이나믹해,
7번 국도를 외면하고 곧장 동해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동해고속도로는 하조대에서 종말이었고,
44번 국도로 길을 이어 남설악 오색온천지구로 갔다.
나도 온천을 좋아하지만,
엄마는 온천을 더 좋아하기에,
이번 여향의 첫 일정은 오색온천이었다.
온천을 나오니 기온은 급강하 중이었고 각질이 없어진 탓에 많이 추웠다.
양양읍내로 나와 곤드레밥을 먹고,
낙산사를 구경하고나니 시간은 16시를 지나고 있었다.
통일전망대, 아바이마을, 오죽헌...,
갈 곳은 많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시간...,
포를 뜨는 값, 차를 대는 값, 다 따로 처받는 주문진항에서,
횟감을 장만해 베이스캠프가 있는 망상해변으로 돌아가는 길,
강릉시내를 지날때쯤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니 아예 함박눈이 조금의 지체도 없이 펄펄 내린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이제 구경조차 힘든 눈이라 마냥 설레기만 한다.
다행히 2일차는,
리조트내 캐빈하우스로 예약을 했다.
창밖엔 눈보라가 휘몰아 치지만,
보일러를 끝까지 올린 방에서 그 눈보라를 보며 탕수국까지 끓여 강원도 소주를 마셨다.
술병이 비워지니 눈도 그쳤다.
엄마의 주말연속극 시청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눈 내린 밤바다로 마실을 나갔다.
설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 아침을 빼다박은 쾌청에 눈까지 내려있으니,
여기가 강원도임에 그 기분 째진다.
아침을 먹고나니,
엄마는 집에 가자는 성화가 계속된다.
그래~ 돌아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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