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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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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이다.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신안군 압해도로 가, 서해안을 타고 파주의 임진각으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7이다. 7이 해안을 의미한다면, 77은 두 해안을 가진다. 총연장 1,288km(단독728km, 중복560km) 대한민국 최장의 '국도 제77호선은, 남·서해안의 숱한 섬들을 해상교량으로 이어가며, 남은 135km의 바닷길을 지금도 탄생시키고 있다. 나는 남해안을 이어 간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들을 탐방하는 아리랑길에서, 2020년5월 현재, 77번국도가 남해안에 놓은 해상교량(자동차전용도로 제외) 전부를 다 건넜고, 그로해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입·출도가 이뤄진 아름다운 섬 길과, 바다위에 만들어진 ..
한번뿐인 생은 장렬했다. 나는, 이순신만을 존경하며 한반도 해안지선 전부를 다 걸은 아나키스트이고 싶다. 성웅 이순신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따라 간다. 이순신길 26-2 여자만해안3 (2020.03.14) 16시 정각, 우두마을부근 '팔영대교휴게소에 도착을 했고 트랙 아웃을 시켰다. 휴게소는 나들이 나온 차량들과 그 차를 타고 온 사람들 그리고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가판이 뒤엉켜 북새통이다. 여수시내버스 고흥연장 26-1번과 29번의 종점이기도 했다. 우두로 오는 길, 낭도대교에서 여수로 나가는 29번을 보았고, 팔영대교 직전에서 26-1번도 보았다. 아직 16시였기에 넉넉잡아 한시간정도를 기다리면 두 노선중 하나는 오지 않을까 싶어, 길 건너 소나무이동감시초소에 앉아 사..
14시13분, 여자만 뻘의 바다색이 원래의 바다색에 녹아들어 특유의 감청색으로 일렁이는 보돌바다 위에 섰다. 나는 이제 보돌바다와 여자만 그 경계의 수역위를 걷는다. 2020년2월28일, 77번국도는 여자만과 보돌바다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딛고 고흥반도와 여수(고돌산)반도를 이었다. 2016년12월 고흥반도와 적금도를 연결한 '팔영대교에 더하여, 금번 적금도~낭도간 '적금대교, 낭도~둔병도간 '낭도대교, 둔병도~조발도간 '둔병대교, 그리고 조발도~고돌산반도간 '조화대교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최고의 남해안길로 탄생이 되었다. 나는 오늘 순도100%의 이 바닷길을 걸어 아리랑길 194에서 197의 섬 길로 명명 할 것이다. 아리랑길 063 - 조발도 (2020.03.14) 날씨는..
2019년6월15일, 나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벽파정에서 1,860km 이어 온 이순신트레일을 사실상 종식시켰다. 나는 그 끝을 내며 보돌바다에 생기는 바닷길이 열리는 날, 다시 장군의 바다에 나가기로 했다. 2020년3월14일, 나는 다시 장군의 바다, 그 바닷길에 나섰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내 고흥군의 꼬득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는 보돌바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걷는다. 이순신길 26-1 고돌산반도 (2020.03.14) 계획의 선은 뚜렷했지만..., 그 실천을 행함에는, 작금의 상항, 상황에 맞는 대처, 얼토당토 않는 현실, 급수정과 급변경 등이 상호복합의 형태로 방해를 했다. 요동치는 바이러스 정국에서..
거금대교가 보이는 은전마을 선착장 끝으로 가 점심을 먹고나니, 그 때부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소록대교가 보이는 녹동항에 닿으니, 흩날리는 진눈깨비에 처음 온 낯선 곳 풍경이 왠지 짠했다. 허나, 마음의 동요(動搖)는 일지 않았다. 같이 왔기에..., 그 날 저녁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 해협에 조성된 인공섬에서 마신 그 소맥 한 잔이, 고금의 내 생에 최고의 한 잔이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노력도로 들어가는 회진대교를 건너는데, 약산도쪽으로 해가 진다. 섬을 나와 장흥반도가 보성만에 숨겨 놓은 회진항을 찾아 가는데, 어둠이 짙어져 홀로 걷는 심로가 서글펐다. 회진항, 그 낯선 밤거리를 서성이는데 누군가 내곁으로 오더니 팔짱을 낀다. 먼저 와 있은 해미누나였다. 길에도 순정은 있다. 년말이 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