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下) 본문
운진항으로 돌아오니 14시45분이었다.
점심을 먹고,
대정오일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런 다음 숙소로 돌아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下 (2023.9.28~29)
엄마와 가파도를 탐방하였기에,
이번 제주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이뤄졌다.
무조건 이뤄질 두 번째 목적은,
추석 아침상을 법환포구에서 차려 먹는 것이기에,
제주도 현지에서 장을 보아야하고,
대상으로 삼은 시장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혹은 모슬포 대정오일시장이었다.
가파도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면,
곧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갔겠지만,
가파도에서 굶고 나왔기에,
모슬포항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대정오일시장으로 갔다.
하지만 대정오일시장은,
명칭 그대로 지 날짜에만 서는 장이라 대목임에도 공허했다.
공허한 마음으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
다행히 모슬포중앙시장이 그 공허함을 채워주려 나타났다.
오래된 엄마의 기억 속 모슬포는 마슬포였고,
그래서 시장을 핑계로 엄마에게 마슬포를 서성이는 오늘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다행히 떠나는 길에 중앙시장이 보여,
모슬포시내를 서성일 수 있었고 더하여 내일 추석 아침상을 차릴 찬거리들도 살 수 있었다.
17시쯤 숙소로 돌아왔지만,
나는 숙소에 들지 못하고 부족한 먹거리들을 사러 이마트 서귀포점으로 갔다.
근처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주차를 하고 마트로 가는 길,
예약된 개체들의 이용기한을 늘려 좀 더 서귀포에 머물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이 도시가 왜이리도 좋은지...,
저녁 떼꺼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니,
가파도 휠체어투어가 다소 힘에 붙혔는지, 엄마는 풀풀 자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또 반 술이 돼,
이제 한동안은 오지 않을 법환포구 밤마실에 나섰다.
제법 멀리까지 갔고,
21시쯤 숙소로 돌아와 사들고 온 맥주도 마시지 못한 채 그대로 뻗었다.
또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제주도에서 맞이한 추석날 아침이었다.
아무리 이 도시 이 포구가 좋아도,
부산사람 부산으로..., 오늘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또 법환포구 아침 마실길에 나섰다.
추석이지만,
이제 명절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고픈 곳으로 가 며칠 살다올 수 있는 연휴일 뿐이다.
설연휴에는 강원도 고성으로 가,
설날 아침엔 마차진해변을 서성여야지...,
10시30분쯤 체크아웃을 하려다,
그 시각을 한 시간여 앞당겨 짐을 챙겨들고 내려오니,
옥돔구이로 밥 한 공기를 다 비운 엄마는 1층 식당에서 또 2라운더에 매진하고 있었다.
어딜 갔나 싶더니..., 아 놔!
당은 우짤라고 저라노..., 걱정이 됐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0시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삼방산 서쪽에 자리한 삼방산탄산온천에 도착을 했고,
이번 제주여행의 세 번째 목적,
그 두시간여의 꿈결 같은 탄산온천욕을 즐겼다.
제주를 떠나야 할 시각은 18시40분,
17시30분쯤 렌트카를 반납하고 18시까지는 공항으로 가야한다.
1132번 지방도를 타고 14시쯤 표선에 도착을 해 점심을 먹고,
인근의 제주민속촌으로 갔지만,
북적이는 사람들과 무슨 행사인지 나발인지를 처하고 있어 입장과 동시에 퇴장을 해버렸다.
표선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
제주해안트렉에서 다소 따분하게 걸었던 온평포구를 조금 지난 지점에 차를 세웠다.
엄마는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나는 한 대 물고 내가 걸었던 길에서 또 나를 찾았다.
엄마를 데리고 이러구 사는 지금이,
홀로 제주해안길을 이을 때보다 훨씬 좋더라~
제주시내에서 길이 밀려,
렌트카 추가비용 9,100원을 지불하고 17시5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을 했다.
공항에서 담배 한 보루만을 사고,
18시40분 제주를 떠나 김해공항에 내리니 19시50분이었고,
3일 주차비 38,000원을 지불하고 집으로 오니 21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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