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월미도의 밤 - 월미바다열차 본문
18시45분쯤 이다야를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인천역 옆에 자리한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역'으로 왔다.
엄마 잃은 소년은 은하철도 999호를 탔지만,
엄마와 함께 인천으로 온 나는 '월미바다열차'를 탄다.
월미도의 밤 - 월미바다열차 (2023.10.7)
누군가 그랬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그런거 타면 재미있냐고...,
내가 말했다.
그런거라도 타야 엄마가 더 이상 안늙는다고...,
19시 정각,
김해와 부산을 오가는 경전철과 똑같이 생긴 월미바다열차에 탑승을 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를 순환하는 관광모노레일로,
월미도내 세 곳의 역에 자유롭게 내릴 수 있고 두 번의 환승이 가능하다.
낮이라면 모를까,
어두운 밤에 내려 뭐를 우짜겠노...,
차창밖으로 월미도의 화려한 주말밤이 펼쳐졌지만,
엄마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빨리 열차가 월미바다역으로 돌아가기를,
그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7부두 곡물저장 사일로를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탄 월미바다열차인데,
먼 여정에 피곤해진 엄마는 졸고 앉았고, 어둠은 사일로마저 숨긴다.
19시30분쯤, 월미바다역으로 돌아왔다.
16시30분에 온 인천을 19시30분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떠난다.
부산이 집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이 시발 내딴에는 밟는다고 주쎄리 쳐밟았는데도,
집으로 돌아오니 내일이 돼 있었다.
공갈빵 하나를 꺼내 소맥 두 잔을 말아 마시고 그대로 뻗었다.
며칠이 지나,
내 마트갔다 갈긴데 뭐 사올거 없냐고 물으니,
엄마는 밀가루 한 봉지 사오라고 했다.
저 곰은 월미도에서 본 그 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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