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땅끝전망대 오름길 - 땅끝모노레일 본문
삶은 무의도에 가고 싶었지만,
생은 완도에 가라고 했다.
올해 오월이었지 싶다.
제주항에서 엄마가 탄 차를 카페리호에 싣고,
비바람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완도항에 닿으니 23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야 할 집은 아직도 동쪽으로 330km 떨어진 저 멀리에 있어,
운전을 해가야 하는 나도 그렇지만 다섯시간 항해에 지친 엄마를 보니 너무도 측은했다.
그래서 내 다시는 완도에 안온다! 하고 떠나온 완도!!
땅끝전망대 오름길 - 땅끝모노레일 (2024.12.14)
그 완도를 또다시 가고자,
09시1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출발을 한지 4시간이 조금 지난 13시30분쯤,
2년의 세월이 흘러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변에 도착을 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그런 시구는 이런 기분에서 나오는구나..., 싶었다.
고흥 과역에 있는 기사님식당은,
주인장이 2대로 바뀌니 맛도 질도 개판으로 변질이 돼 이제 다시는 안간다.
해남 송지에 있는 기사식당은,
주인장이 2대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맛도 질도 그대로라서 또 온다.
땅끝항에서 14시에 노화도 산양진으로 가는 철부선에,
엄마가 탄 차를 다시 한 번 싣고자 온 송호리와 땅끝항이었는데,
점심을 먹고나니,
이미 승선을 한 그 뱃길이 너무도 뻔하게 여겨져 항을 오가는 배들만을 바라보았다.
엄마와 몇 번을 북위 34º17'21"의 한반도 최남단으로 왔지만,
한 번뿐인 생에서 엄마도 나도 해발 156m 사자봉 정상에는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모노레일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서 노화도 대신 사자봉을 택했고,
14시50분쯤 북위 34º17'21" 한반도 최남단에 쏫은 사자봉 정상에 올랐다.
추워서 극단의 운치고 나발이고,
사진 몇 컷 찍고 곧장 전망대로 들어섰다.
그 만큼 해처먹고도 부족해 팔순을 넘긴 지금도 의원 행세 단단히 하는 노익장의 지역구는,
내가 늘 그리워하는 땅 진도와 완도 그리고 해남이다.
진도 망금산에는 진도타워가,
완도 동망봉에는 완도타워가,
해남 사자봉에는 땅끝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엄마와 나는 위 세 곳의 마천루 모두를 섭렵했다.
그게 오늘의 보람이다.
15시20분 하부승강장으로 내려왔다.
대합실에서 굽고 있는 군고구마 오천 원치를 사고,
언제 다시 여를 오갰노..., 하면서 이년이 흘러 온 땅끝을 또 떠났다.
'모노레일 - 무장애산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오름길 - 거제관광모노레일 (2) | 2024.03.18 |
---|---|
월미도의 밤 - 월미바다열차 (0) | 2023.10.13 |
맑은 날에는 - 죽변해안스카이레일 (0) | 2023.08.23 |
진해를 만나다 - 제황산공원 모노레일카 (0) | 2023.06.16 |
해발 1,228m 오름길 -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 (0) |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