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노레일 - 무장애산길 (8)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오늘은 엄마의 심혈관센터 진료가 도래한 날이다. 12시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엄마를 데리러 가는 길, 뉴스에는 비가 내린 다음날인 월요일은 추워질거라 호들갑을 떨었지만..., 봄은 이미 와있었다. 14시20분쯤 병원을 나서는데..., 이리도 화려해지는 봄날의 하늘을 이고, 이리도 화려해지는 봄날에 엄마를 집에 두고, 다시 회사로 들어감은 내 삶의 고난 또 한 페이지를 추가하는 짓이라..., 에라이~ 회사고 일이고 나발이고, 나는 내 삶, 그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고자 미포로 갔다. 동해남부선의 기억 -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2023.3.13) 삶의 가치는 벌어먹고 사는 것만은 절대 아니다. 아무리 인간사 지랄을 하고 살아도 하늘은 한 번도 두 쪽이 나질 않았다. 화려한 봄날의 햇살이 내려앉은 미포...
겨울의 선물은 무조건 눈이다. 하지만 한반도 동남쪽은 10여 년째 눈이 내리질 않는다. 해간도를 서성이다 온 토요일 저녁, 뉴스에서는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고 일요일인 내일은 더 많이 내릴거라 했다. 내일은 무조건 눈 내리는 뱃길에 있어야지..., 다짐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에 혼자만의 뒤풀이를 접고 최대한 빨리 잠이 들어야 했다. 다행히 눈은 07시쯤에 떠졌다. 다행히 눈은 아직도 펑펑 아니 한 시간에 3~5cm 쌓이고 있단다. 콩나물국을 끓이고 카레를 만들어 놓고, 그리고 그때까지도 떡실신 모드인 동반자들을 깨웠다. 그 모든 아침이 끝나니 10시30분, 완도항으로 가 눈 내리는 바다를 건너 청산도로 가는 뱃길에 태워질테다. 동망봉 오름길 - 완도 모노레..
어느 날 여행의 고수들과 술을 마시다가, 부산에는 없고 여수와 목포에는 있는 게, 뭔 줄 아냐?고 물었다. 미묘한 뉘앙스의 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곧 나였음으로, 낭만이다!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답을 내놓으니 뭐 씹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항구를 가진 도시들에는 특유의 운치가 있다. 허나 부산의 항과 포구에서는 이제 그런 운치는 찾을 수 없다. 운치가 머물 자리마저 다 거둬 항만과 관광인프라시설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우라지를 갔다온 다음날, 신정시장 칼국수를 핑계로 어제의 여독에 쩔어 있는 엄마를 꼬득여, 현대家의 번영을 위해 낭만이 될 운치를 지운 남동임해공업지역의 중심 울산으로 갔다. 고래문화마을 일주 - 장생포모노레일 (2022.11.13) 현재 인구 백만을 넘긴 대한민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