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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40 - 황덕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40 - 황덕도

경기병 2019. 8. 1. 10:48

 

 

거제대교를 건너 14번국도를 타고 거가대로로 가는데,

또 섬 하나가 생각이 났고, 오늘 가지 않는다면 섬은 마음에서 몇 일을 맴돌것 같았다.

 

에이~ 그래 간다 가! 가 보자!! 

 

 

 

 아리랑길 040 - 황덕도 (2019.07.27)  

황덕도와 황덕교

거제섬 동서를 관통하는 14번국도 연초삼거리에서 거가대로로 가는 길을 버리고 우회전을 했다.

 

이순신트레일 7회차에 입도를 한 칠천도,

그 섬의 서북부 바다에는 또 하나의 작은 섬이 있었고, 2015년 황덕교의 개통으로 칠천도와 연결이 되었다.

 

 

 

[칠천도]

 

 

[칠천교]

 

 

 

칠천도를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섬 속에 섬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렇다면 황덕도는,

섬 속에 또 섬 속에 섬이지만, 나는 위 수식어에 절대 동의를 하지 않는다.

 

섬은 만조시에도 수면에 둘러싸이는 독립된 하나의 육지이고,

그 위치나 접근 방법으로 인해 '섬 속의 섬, '부속 섬, 이런식의 표현은 그 섬의 존재를 타 섬에 묻히는 짓이다.

 

거제도 근해에 위치한 칠천도,

칠천도 근해에 위치한 황덕도,

이런식으로의 표현 조차도 섬에게는 상당히 미안스럽다.   

 

 

 

[칠천도 대곡마을에서 바라 본 황덕도와 황덕교]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연화도를 나와 통영항에 도착을 한 이후로 계속 내리고 있다.

 

18시 55분 황덕도로 들어가는 칠천도 대곡마을에 도착을 했고, 곧장 황덕도로 향했다.

 

 

 

[황덕교]

 

[황덕도 동북부 해안길]

 

 

[황덕도 동남부로 가는 길]

 

 

 

 

 

 

서부해안 약 100여m에 길이 없는 황덕도 역시도 일가 안되는 섬이다.

 

사람의 집들은 해안가에 일렬로 나열된 채 바다를 보고 있었다.

섬의 살이가 다 그렇듯, 바다에 기대어 살며 일부는 황덕교를 건너오는 사람들에 기대어 살고 있었다.

 

 

 

 

 

[황덕마을]

 

[황덕도 남부해안 끝으로 가는 길]

 

 

 

 

 

 

날은 저물었지만, 작은섬이니까...,

가급적 길이 없는 지형들을 파고들어 일주의 트랙을 만들고자 했다.

 

남부해안 막다른 길의 끝에 도착을 했고, 북부해안으로 넘어 간 누군가들의 자취가 보였다.

한 손에 우산을 받쳐들고 산비탈을 오르는데...,

꼭 이렇게까지 걸어야 하나 싶더라~

 

 

 

[남부해안에서 북부해안으로 넘어가는 산길 초입]

 

 

북부해안으로 가는 모순을 지우고,

비오는 섬에 어둠이 드리워지는 풍경속을 걸어 왔던 길을 돌아서 나가기로 했다.

 

 


 

 

 

 

 

 

 

 

달리는 차들이 없어,

파도가 세차게 치지 않아,

해안가 사람의 집들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들이 들린다.

 

휴가라서,

주말이라서,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간에 섬으로 온 그 흐뭇한 저녁의 소리들이 정겹다.

 

나도 빨리 집으로 가자! 

 

 


 

 

 

 

 

[굿바이~ 황덕도]

 

 

물안해변을 돌아 칠천도를 빠져 나오는 길,

윈도브러쉬를 3단으로 돌려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퍼붓는다.

 

한산도로 갈 걸음이,

우째우째 하다보니 연화도로 갔고 덤으로 우도까지 갔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서 생각이 난 두 섬들마저 탐방을 끝내 버렸다.

 

예보에도 없던 짙은 바다안개로 내 한산도행을 막은 하늘이,

내 반등의 공격으로 하루에 섬 네개를 내어 주었어니 울만도 처하다 싶었다.

 

 

 

[거가대교 제2사장교 구간]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48 - 황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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