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39 - 해간도 본문
연화항을 출항한 욕지호는 17시02분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동시에 장대비가 우수수 퍼붓는다.
시래기국밥이나 한그릇 먹고 가야지 했는데,
비를 맞으며 길을 건너 서호시장으로 갈 생각을 하니 허기 마저 사라졌다.
통영으로 올 때는 마창대교를 건너 고성반도로 내려왔지만,
부산으로 갈 때는 거가대교를 건너 진해만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터미널을 빠져 나오는데...,
문득 생각이 난 섬 하나가 갈 길을 주춤이게 한다.
아리랑길 039 - 해간도 (2019.07.27)
거제도 서부해안과 고성(통영)반도 동부해안 사이의 수로를 견내량이라 부른다.
그 견내량에는,
1971년에 개통된 거제대교와 1999년에 개통된 신거제대교가 거제도와 한반도를 잇는다.
2009년 또 하나의 해상교량이 견내량에 놓여졌고 견내량 남측 수역에 자리한 작은 섬 해간도로 가는 길이 되었다.
2018년 4월 21일,
나는 섬의 길목에 닿았지만, 섬은 커녕 섬으로 들어 가는 해간교의 상판에도 올라서지 않았다.
[이순신트레일 제11회차에서 마주한 해간교와 해간도 (2018년4월21)]
17시25분, 다행히 차에 우산이 있어 비 오는 해간도 탐방에 나섰다.
[해간교에서 바라 본 견내량]
해간도는 0.1㎢ 채 안되는 작은 섬이다.
0.1㎢는 가로세로 각각 316m의 면적으로 환산 되고,
해간도의 면적 0.07㎢는 루트를 덮어 풀면, 가로세로 각각 265m일때의 면적이다.
그 바다의 땅에, 오십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남태평양의 산호섬처럼 해발이 거의 없는 섬이고, 접근의 용이성이 있어면서도 확실한 섬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해간도 북측의 해안도로]
[해간도 등대]
[해간도 동측의 해안도로]
작은 섬이고, 그래서 한 의 땅이라도 아쉬운듯 섬은 왠지 알차게 보였다.
또한, 섬에 세워진 신축 건축물들에는 대단한 품격이 묻어 있었다.
비 내리는여름날의 토요일 저녁이다.
섬에 들어 온 사람들이 바다에 내리는 비와 닮아 있었다.
나 역시도...,
[바다 건너 거제시 둔덕면]
채 10여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금새 섬의 남쪽 끝에 도착을 했고 길은 끊어져 있다.
일주보다는 탐방에 목적을 두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다 걷고 싶고, 그게 일주가 되었음 하는 마음이다.
[서부해안 가는 길]
[서부해안 남측]
[서부해안 북측]
따로 놀고 있는 서부해안으로 난 두 토막의 길은 바라만 보았다.
더 머물다가는 내가 착해질 것 같아서, 이내 돌아섰다.
바다에 떨어지는 비가 제일 애처롭더라~
[해간도 나오는 길]
[연기마을 해안]
20여 분, 비록 그 길이는 짧았지만 견내량 한가운데 당당히 자리한 해간도 탐방은 끝이났다.
그 작은 섬에도,
사람이 살고, 사람이 찾아들더라~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47 - 해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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