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37 - 연화도 본문
한반도 해안지선 트레일은 이제 서해안으로 들어섰다.
허나, 그 이음을 잠시 접어두고 대한민국령 섬들에 난 길들부터 걷기로 했다.
통영에는 사람이 사는 무수한 섬들이 있다.
어느 섬에 갈까??
고심을 한 결과,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있어 일행이도(一行二島)가 가능한 사량도와 한산도에 마음이 선다.
사량도냐? 한산도냐?를 두고 또 고심을 했다.
1999년도 거제도 돌틈이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그 때는 거가대교가 없어, 통영을 거쳐 부산으로 가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휴가는 끝이다는 생각에, 거제 어구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한산도 소고포로 갔다.
그래서 1박2일을 머문 섬,
세월은 줄기차게도 흘렀다.
서른하나에 간 섬을, 오십하나가 되어 다시 찾기로 하고 2019년7월27일 05시20분 집을 나섰다.
[마창대교]
거제도 어구에서도 한산도 소고포로 가는 여객선이 있지만,
섬 일주를 위해서는 제승당이나 의항에서 시작을 하여야 하기에, 부득이 통영항으로 간다.
07시15분 한산도 의항으로 가는 티켓팅을 하려는데, 모든 여객선의 출항이 대기중이란다.
[이런, 개떡 같은 경우를 봤나...,]
[에라잇, 밥이 뭇자]
그 옛날,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교통편이 육짓길 보다는 바닷길이 더 수월할 때가 있었다.
네다섯시간이 걸려도...,
그 때 할머니 한분이 선상식을 개발 했는데, 그게 지금의 충무김밥이다.
그걸 먹고, 배가 뜨나안뜨나를 한시간여 동안 기다렸다.
09시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산도행 여객선은 대기다.
근데, 한산도 보다 더 먼 바다에 있는 비진도는 운항을 한단다.
곧 풀릴줄 았았던 09시30분 제승당행 여객선은, 09시30분이 넘었는데도 계속 대기로 뜬다.
09시30분 이후의 여객선을 탄다면,
섬으로 가 일주는 하겠지만, 오늘 뭍으로 나오기가 힘들 것이다.
꼭두새벽부터 2시간을 쳐달려 왔는데. 이런 개 같은 경우에 봉착을 당하다니..,
시동을 걸려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니, 09시30분 연화도행 여객선이 10분 늦게 출발을 한단다.
에라잇~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