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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37 - 연화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37 - 연화도

경기병 2019. 7. 29. 11:29

한반도 해안지선 트레일은 이제 서해안으로 들어섰다.

허나, 그 이음을 잠시 접어두고 대한민국령 섬들에 난 길들부터 걷기로 했다.

 

 

통영에는 사람이 사는 무수한 섬들이 있다.

 

어느 섬에 갈까??

고심을 한 결과,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있어 일행이도(一行二島)가 가능한 사량도와 한산도에 마음이 선다.

사량도냐? 한산도냐?를 두고 또 고심을 했다. 

 

1999년도 거제도 돌틈이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그 때는 거가대교가 없어, 통영을 거쳐 부산으로 가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휴가는 끝이다는 생각에, 거제 어구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한산도 소고포로 갔다.

그래서 1박2일을 머문 섬,

 

 

세월은 줄기차게도 흘렀다.

서른하나에 간 섬을, 오십하나가 되어 다시 찾기로 하고 2019년7월27일 05시20분 집을 나섰다.

 

 

 

[마창대교]

 

 

 

 

거제도 어구에서도 한산도 소고포로 가는 여객선이 있지만,

섬 일주를 위해서는 제승당이나 의항에서 시작을 하여야 하기에, 부득이 통영항으로 간다.

 

 

 

 

 

 

 

07시15분 한산도 의항으로 가는 티켓팅을 하려는데, 모든 여객선의 출항이 대기중이란다.

 

 

 

[이런, 개떡 같은 경우를 봤나...,]

 

[에라잇, 밥이 뭇자]

 

 

 

 

그 옛날,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교통편이 육짓길 보다는 바닷길이 더 수월할 때가 있었다.

네다섯시간이 걸려도...,

그 때 할머니 한분이 선상식을 개발 했는데, 그게 지금의 충무김밥이다.

 

그걸 먹고, 배가 뜨나안뜨나를 한시간여 동안 기다렸다.

 

 

 

 

 

 

09시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산도행 여객선은 대기다.

근데, 한산도 보다 더 먼 바다에 있는 비진도는 운항을 한단다.

 

곧 풀릴줄 았았던 09시30분 제승당행 여객선은, 09시30분이 넘었는데도 계속 대기로 뜬다.

09시30분 이후의 여객선을 탄다면,

섬으로 가 일주는 하겠지만, 오늘 뭍으로 나오기가 힘들 것이다. 

 

꼭두새벽부터 2시간을 쳐달려 왔는데. 이런 개 같은 경우에 봉착을 당하다니..,

시동을 걸려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니, 09시30분 연화도행 여객선이 10분 늦게 출발을 한단다.

에라잇~ 모르겠다.

 

 

 

 

 


 아리랑길 037 - 연화도 (2019.07.27)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에서 본 해안절벽

 

 

사전 계획도 없이 무작정 연화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어디를 어떻게 탐방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좌-외부지도, 우-내부지도]

 

 

[좌-연화도, 중-반하도, 우-우도]

 

 

 

한시간여 보이지 않는 바닷길을 헤쳐나간 세종1호는, 11시25분 연화도 연화항에 닿았다.

 

 

 

 

 

 

 

 

 

 

히틀러와 동급인 풍신수길, 이등방문을 배출한 일본에서, 또 한 명의 미친 제국주의자 색히가 나타났다.

남의 나라 영공에 출현한 아라사 전투기를 지를이 쫒아내려까지 했다.

아주 더럽게 미친 색히다.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그가 그리운 날들이다.

 

한산도 문어포 '한산대첩기념비에서 출발을 해 장군의 자취가 보존된 제승당으로 가는 길을, 

아리랑길의 실질적 첫 번째 길로 걷고 싶었는데...,

나는 지금 연화도에 와 버렸다.

 

 

 

[용머리해안 가는 길]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장]

 

 

 

걷고자 한 루트의 계획도 없이,

안개속에 숨어 있는 섬의 동쪽 끝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살다보면 알아야겠다는 마음도 없이도 알아진다.

연화도는 출렁다리와 용머리해안이 알고 있음이 된 섬이었다.

일 그 곳으로 간다.

 

 

 

 

 

 

 

 

 

 

안개는 걷힐 낌새가 전혀 없다.

 

파도소리는 들리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는 길,

항에 함께 내린 숱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나만이 걷고 있는 길,

 

섬이란 인지는 확연히 들었지만, 걷는 이유마저 안개속에서 상실되는 기분이다.

노르웨이 숲도 아니고...,

 

 

 

 

 

 

 

 

 

 

 

 

3km가 채 안되는 섬의 중앙으로 난 길을 걸어, 동부해안의 끝에 자리한 동두마을 어귀에 다달았다.

 

날씨가 맑았음 하는 바램은 이미 저벼렸다.

보여주는 것만 보면 된다.

 

 

 

[동두마을]

 

 

[용머리해안 가는 길]

 

[이런~]

 

[연화도 출렁다리]

 

 

 

대한민국 산과 바다에는 일어나면 또 하나의 출렁다리들이 놓여지고 있다.

협곡의 지형이 있는 지자체들간 출렁다리 걸치기는 경쟁은 타이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은 니가 최고의 연장과 높이였다면,

내일은 내가 최고의 연장과 높이다는 식의, 무한 경쟁에 협곡의 하늘은 점입가경이다.

 

누군가는 앞서 나가며 트위스트를 추고, 뒤따르는 누군가는 악~ 소리를 질러주는 포퍼먼스!

그 포퍼먼스를 위해 대한민국의 출렁다리 열전은 아마도 계속 될 것이다.

 

출렁다리만이 있었다면 나는 무조건 그 곳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리를 건너면 용머리해안이 있다.

 

 

 

 

 

 

 

 

 

 

출렁다리입구로 승합차들이 쏙쏙 도착을 하고 같이 여객선을 탄 사람들이 내린다.

그리고 출렁다리로 올라 예외 없이 그 포퍼먼스를 한바탕 하고 떠난다.

 

 

 

 

 

 

 

 

그 동안의 바닷길에서 숱한 해안직벽의 위에 있어 보았다.

그 직벽들중 추자도 나바론하늘길에서 마주한 직벽은 공포였다.

 

연화도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에서 지금 마주하는 해안직벽 역시도 아찔하다.

 

왜?들 용머리해안이라고 쳐씨부려샀는지..., 그 이유는 알겠지만,

상추자도 나바론하늘길 직벽을 본 눈은 결코 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용머리해안 끝으로 가는 길]

 

 

 

 

 

 

 

 

 

[용머리해안 전망대]

 

[이쯤에서 한 캔 해줘야지~]

 

 

 

12시25분, 연화도 동단에 닿았다.

 

해무에 휩싸인 길과 바다였지만,

통영항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음이 다행이었고,

무작정 연화도행 여객선에 오른 내 결단이 옳았음에 기분은 좋아졌다.

 

15시50분에 섬을 나가기에 바쁠 이유도 없고..., 한참을 전망대에 죽치고 앉아 바다를 보았다.

 

 

 

[용머리해안 끝]

 

 

 

12시50분, 털고 일어나 다시 걸음을 뗐다.

 

왔던 길을 돌아나가 연화항으로 간 다음,

섬의 서측끝에서 반하도와 연결된다는 보도교로 갈 것이다.

 

 

 

 

 

 

[동두해변]

 

 

[동두마을 해안길]

 

 

[출렁다리 하부]

 

 

[연화항으로 돌아 가는 길]

 

 

[연화도 달팽이]

 

 

 

 

 

 

 

연화도는, 여객선의 취항이 1시간마다 있는 유명 관광섬이다.

연화사와 보덕암이 위치를 해 있어 불자들의 순례를 위한 탐방 역시도 많은 섬이다.

 

길가에 나열된 주민들의 하소연이 안스럽다.

 

오버투어란 말이 떠 올랐다.

섬이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입도를 제한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이 될수도 있는데...,

수국은 왜 뽑아가는 지랄들을 하는지??

 

 

 

 

 

[연화사]

 

 

 

 

 

 

 

 

 

 

 


[연화도 번화가]




13시30분, 왕복6.5km를 걸어 연화항으로 돌아왔다.

 

노할머니께 말린 홍합 한됫박을 만원에 사니, 마수걸이라시면 두 됫박을 주신다.

일전에 언쟁을 한, 엄마한테 쓱 내밀면 좋아라 하겠지...,


 

[연화항]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연화도와 반하도를 연결한 국내 최장 보도교가 생겼다는 벽상홍보를 보았다.

 

사뭇 궁금했기에 잽싸게 가파른 목재계단을 단숨에 올랐다.

그리고...,

 

 

 

[연화도-반하도간 보도교]

 

 

 

 

 

연화도-반하도간 보도교를 건너 반하도에 입도를 했다.

 

본의 아니게 일행이섬이 되는구나! 싶었지만...,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을뿐더러 잠시 걷다 갈 섬이기에 구지 입도 섬 목록에 반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반하도...,

묘법연화경의 구절 「극락세계 연화대의 두미욕지코져 하거든 문어 세존하라」에 나열된 섬 이름들이 생각났고,

반하라는 섬의 이름도 그러한 뜻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반하도 동부해안 데크길]

 

 

 

데크길이 끝나면 돌아나가야지 하고 그 끝으로 가니, 이런 우도로 가는 또 하나의 보도교가 놓여져 있었다.

 

시계를 보았다. 13시46분!

지도를 보았다. 연화도의 1/3도 안되는 면적!

 

그래 가 보자!!

 

 

 

[우도-반하도간 보도교]

 

 

 

15시 정각, 우도를 탐방하고 반하도를 거쳐 연화도로 돌아 왔다.

 

우째던간에 일행이도(一行二島)는 이뤄졌고,

이제 항에 서성이다가, 여객선이 오면 일등으로 승선을 해 제일 좋은 자리의 선실로 가 뻗기만 하면 된다.

 

 

 

 

 

 

 

 

[연화항 전경]




15시47분, 통영으로 나가는 항보다 더 큰 여객선이 접안을 했다.

 

사전 아무런 조사와 계획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대안으로 무작정 찾아 든 섬이었지만, 섬은 짙은 안개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보여 주었다.
아름다운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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