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43 - 우도 (진해) 본문
태양이 불이 된 날의 토요일 오후,
물회를 먹고 엄마를 집앞에 내려주고나니, 뜬금 없는 시간과 맞닥트렸다.
15시50분에 출발을 해 갔다 올 섬이 있을까?
지도에서 섬 하나를 찾았고, 시간을 짐작하니 갔다와지겠더라~
그래서 갔지~
우도는 진해 명동포구와 연결된 음지도에서 해상보도교를 건너면 입도가 되는 섬이다.
명동포구 1.3km직전에 위치한 '삼포가는길 노래비' 부근에 주차를 하고,
트랙을 가동시켰다.
이순신트레일 제3회차, 음지도가 들어 있는 일부구간과 중복이 되지만,
섬이 워낙에 작다보니 섬 탐방의 주모토인 트레킹이 산보가 되는 기분이라 억지로 루트를 늘렸다.
[삼포]
[좌-우도, 중-음지도, 우-음지교]
[명동포구]
[음지도에서 소쿠리섬으로 가는 짚라인]
[진해해양공원의 렌덤, 쏠라타워]
[음지도 남부해안 산책로]
2010년 7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가고파의 바다 마산(馬山)과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군사미항 진해(鎭海)는 통합 창원시에 귀속?이 되었다.
하지만, 내게는 여전히 마산은 마산이고 진해는 진해다.
그래서 우도는 진해의 섬이다.
아리랑길 043 - 우도 (2019.08.03)
녹산쪽으로는 항만에 속천쪽으로는 조선소들에 마산쪽으로는 군사시설에 잠식 당하고 남은,
진해의 마지막 해안도로(제덕만~명동)를 걸어 음지도에 들어왔고, 이내 우도로 건너가는 보도교에 섰다.
17시02분 진해만의 작은 섬 우도에 입도를 했다.
퀴퀴한 비린내와 바다에서 뭔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략질에서, 섬의 풍경은 없었다.
숱한 세월, 소쿠리섬과 우도로 사람들을 실어 나른 도선은 아직도 운항중이었지만...,
이제 우도는 걸어서도 오·갈수 있는 섬이 되었고,
소쿠리섬은 조만간 짚라인에 걸려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멍청하게 트레킹화를 갈아 신지 않은 채 입도를 했다.
간조라서 작심만 한다면 충분히 해안지선을 끼고 돌며 일주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구지 없는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
여도 해변이라고...,
한여름 불땡볕에서 야영을 하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에라이~
17시15분, 입도 15분만에 우도 탐방은 끝이 났다.
뭐랄까? 아무 할 말이 없는 탐방이었다.
하지만 아리랑길 8번째 탐방섬은 진해 우도였다.
갔던 길을 오는 길로 바꿔, 시작점에서 종료점이 된 곳에 돌아왔지만, 해는 아직도 중천이었다.
한대 태우면서 삼포가는길 노래나 듣고 가야지~ 하며, 노래비에 설치된 버튼을 눌렀다.
이미자의 노래가 나왔다.
잘 못 눌렀나 싶어 다른 버튼을 눌렀지만, 또 이미자의 노래다.
에라이~ 땔챠라~~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이게 섬 탐방 트레킹을 한건지? 바람을 쐬러 간건지? 모르겠더라~
허나, 이경감의 독킹제안으로 앉은 자리에서 소맥 한 잔을 비우니, 그 맛이 아주 통렬하더라~
통렬했음 트레킹을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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