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고포선착장 (4)
회상이 될 길의 기록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RKdx9/btsGGj4C8dw/H7ru2sWx4hrUeUVfYGryXk/img.jpg)
사월의 두 번째 토요일, 갈 곳이 없으면 섬이 생각나고, 섬이 생각나면 그 뱃길에나 오를까, 싶었다. 가장 들고나기 만만한 섬은 한산도다. 거제도 어구에서 한산도 소고포로 입도를 해, 추봉도와 제승당을 서성이다가 통영으로 나오면 그만인, 오늘을 보내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떠남의 설렘도 없이 집을 나섰다. 갈 곳 없는 토요일에는 - 한산도와 추봉도로 간다 (2024.4.13) 거가대로 제2사장교를 지나며, 엄마는 진해만의 봄날을 보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본다. 거가대로가 놓여지기 전, 중앙동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장승포로 갈 때,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남마산과 고성 그리고 통영을 거쳐 고현으로 갈 때, 그 때 가는 거제도가 거제도다웠다. 그 시절이 그립다. 13시20분쯤, 둔..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bFO5J/btsmSuFChqB/pSkxgZQej00SfETcGekuW1/img.jpg)
한양에서 하삼도를 바라볼 때, 경상도와 전라도는 좌우를 나눠 수영을 두었고, 임진왜란 당시 수군 통제사의 필요성을 실감한 조정은,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함으로써, 장군이 머물던 한산도는 조선 수군의 본영이 됨과 동시에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자리했다. 숱하게 들락인 한산도이지만, 매 번 제승당을 외면한 입도였다. 그 순간만은 비가 내리질 않기를 바라며, 엄마와 함께 사적113호 한산도 제승당을 참배하고자 11시30분 집을 나섰다. 가장 위대한 제독을 기리며 - 삼도수군통제영 제승당 (2023.7.9) 누적을 시킬 한국뱃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이는 나날, 하늘은 흐리고, 비는 뿌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세상이 회색인 날에는 뱃길에 있음이 행복이라, 일년여의 세월 흐름을 이유로 또 다..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eLy5u/btrICZSdKBv/u8BbYcEyDEfUdKFOPb8A2k/img.jpg)
태풍 하나가 서해상으로 향하는 일요일 아침, 그 바람에 딸려가다 낙오된 구름들이 하늘을 헤메이다 비를 뿌린다. 부시시 일어나, 커피 한 잔을 타고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발코니로 나와 회색이 된 세상을 내려다 본다. 뱃길에서 이 비나 맞을까..., 싶었다. 다시 그 뱃길에 - 거제도에서 통영으로 간 뱃길 (2022.7.31) 어구항 근처에 맛집을 검색하니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었다. 곧장 해물뚝배기를 빌미로 엄마를 꼬득였다. 하둔에서 점심을 먹고 어구로 가, 15시에 한산도 소고포로 가는 페리호 탑승을 목표로 12시쯤 집을 나섰다. 13시 50분, 다행히 목표로 한 시각 보다 10여분 앞서 둔덕면의 소재지 하둔에 도착을 했다. 이제 해물뚝배기가 엄마의 입맛을 충족시키면, 아직 비공개중인 오늘 뱃길에 대하..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pt51X/btroWDA0jMd/lLzAT4c0ARr7GNun658EQ0/img.jpg)
일어나니 기온은 어제보다 더 떨어졌지만, 하늘은 어제보다 더 맑았다. 오늘은 쉴까?도 싶었지만 하늘을 보니 도저히 그럴순 없었다. 방에서 약기운을 버틸 엄마를 생각하니 더 그럴순 없어, 내가 나가고 싶은냥 설쳤됐다.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뎊히고 있으니, 중무장을 한 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내려왔다. 장 보끼가? 멸치 좀 사고..., 그저 하늘이 맑아서, 목적지도 정하지 못하고 나서는 길인데, 엄마의 멸치란 말에 삼천포가 떠올랐다. 한국뱃길 - 거제도 어구항에서 한산도 소고포선착장 (2021.12.26) 가오치에서 사량도 금평으로 들어가 내지에서 용암포로 나와 삼천포로 갈까? 했지만, 엄마와도 두 번을 간 섬이라 가기가 싫었다. 삼천포 역시도..., 엄마, 거제 멸치 한 번 사볼래? 그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