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17)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오늘은 엄마의 내분비대사내과 정기진료가 있는 날이다. 14시30분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진료를 받고 병원밖 약국에 들러 처방된 약을 짓고나니 16시10분쯤이었다. 회사로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집으로 곧장 가기도 뭔가 허전한 시간..., 에라이~ 모르겠다. 바닷가를 좀 서성이다가 저녁이나 먹고..., 그러면 오늘 하루가 스치듯 흐른 어제가 되겠지..., 포구기행 - 죽성항 (2023.1.30) 광안리나 해운대 아니면 다대포로 갔다가는 퇴근시간과 맞물려 짜증이 날테고, 그 대안으로 오랫만에 죽성항을 찾기로 했다. 도농통합 전, 지금의 부산광역시 기장군은 경상남도 양산(군)시의 일부였다. 그러다가 기장읍 장안면 철마면 정관면 일광면을 묶어 기장군으로 개편되었다. 기장바..

강원도 고성군을 다녀온 다음날, 경상도 고성군을 가고자 12시30분쯤 집을 나섰다. 강원도 고성의 바다는, 속초 장사항을 지난 시점부터 금강산 말무리반도까지 일직선의 해안이지만, 경상도 고성의 바다는, 고성반도를 중심으로 동쪽은 당항만과 당동만 서쪽의 고성만과 자란만으로 나뉘는 리아스식해안이다. 서쪽의 고성만으로 가 점심을 먹고 동쪽의 당동만으로 넘어 갈 것이다. 포구기행 - 우두포 (2023.1.23) 겨울이 이리도 선명한지..., 유독 올 겨울은 선명해도 너무 선명하다. 추워서 시린게 아니라 선명해서 시린갑다. 14시쯤 고성만 해지개다리에 도착을 했다. 유구한 세월에서 아직도 그 기억이 고스란히 배인 식당으로 갔고, 흩어진 나날을 되돌아 그날 먹었던 메뉴를 주문했다. 맛있더라~ 남포항을 둘러 고성읍을..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건 지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대의 치욕을 버리지 못한 조선의 후예들은, 중국이 날려보낸 미세먼지와 황사를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이면 중국산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지만,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도 질타는 커녕 항변조차 못하는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코로나 발병 진원지라며 대놓고 중국을 공개 저격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당당함이 부럽다. 중국, 정말 싫다! 조선족, 오랑캐보다 더 싫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전에도 대한민국은 잘 살았다. 중국이 창궐시킨 바이러스는 아직도 도처에 숨어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먼지들은 세상의 모든 풍경에 떡칠을 하는 날, 그래도 늙지 않으려 세상으로 나섰지만 가려진 세상속 어디를 가야할지..., 포구기행 - 곡룡포 (2023...

내가 좋아하는 인생의 판은 세 판이다. 여럿이 모인 술판에서 모두들 술을 잔뜩 마시고 개판을 치다보면 살판이 난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 판들은 자주에서 어쩌다가로 간격이 늘어났고, 어쩌다 한 번 그 판들을 펼치고 일어난 다음날이면 뭣모를 책망이 들곤했다. 순리는 그 날들에 맞게 사는 것이다.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은 분명 술판과 개판보다 재미가 있었지만 살판은 아니었다. 엄마와 세상을 서성이는 요즘이 살판난 인생이다. 다시를 낼 멸치가 가물가물한다고 했다. 이는 곧 삼천포를 가자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살판을 펼칠 세상은 진주만이다. 용궁시장에서 다시멸과 말린 생선을 사고..., 77번국도 해상교량들을 건너 남해도로 넘어가 멸치쌈밥을 먹고..., 오늘 그런 살판을 만들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또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비는 이유도 없이 내리고 있었고, 약물에 지친 엄마는 억지로 아침을 먹고 밤인냥 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정적만이 흐르는 집구석, 이 비가 그치면 이 정적을 깨고 집구석을 박차고 나가리라! 포구기행 - 중리항 (2022.3.26)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비가 그치면 갈 곳을 찾는다. 영도 중리바닷가 방파제 끄뜨머리에 서 있는 등대가, 국립등대박물관이 선정한 2022년 3월 이달의 등대로 나타났다. 저나 가까..., 12시쯤 비가 그쳤고, 엄마도 일어났다. 엄마가 아픈데..., 길이고 등대고 나발이고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담배는 끊지 못하고 대신에 길을 끊었다. 매일이다시피 술은 마셨지만 대신에 불취귀가는 하지 않았다. 아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