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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포구기행 - 중리항 본문
일어난 토요일 아침,
또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비는 이유도 없이 내리고 있었고,
약물에 지친 엄마는 억지로 아침을 먹고 밤인냥 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정적만이 흐르는 집구석,
이 비가 그치면 이 정적을 깨고 집구석을 박차고 나가리라!
포구기행 - 중리항 (2022.3.26)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비가 그치면 갈 곳을 찾는다.
영도 중리바닷가 방파제 끄뜨머리에 서 있는 등대가,
국립등대박물관이 선정한 2022년 3월 이달의 등대로 나타났다.
저나 가까...,
12시쯤 비가 그쳤고, 엄마도 일어났다.
엄마가 아픈데...,
길이고 등대고 나발이고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담배는 끊지 못하고 대신에 길을 끊었다.
매일이다시피 술은 마셨지만 대신에 불취귀가는 하지 않았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등대를 찾아 홀로 마차진을 갔고 거문도를 간 등대기행은,
남해도 동북부해안에 사체로 서 있는 옥동등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본체만체가 되었다.
제주도를 간 이들이 불시에 불어닥친 강풍에 공항 노숙자가 된 날,
부산항 묘박지 바다에도 강풍이 몰아쳐 너울이 장관이었다.
등대는 곶, 말, 단의 지형에 서 있어야 그게 등대다.
축조된 방파제에 딸려 세워진 점등시설에 등대란 호칭을 부여함은 벌도 새로 보아야함이다.
엄마의 휴약기가 되면,
진도의 팽목항에서 철부선을 타고 조도군도로 가 그 등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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