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포구기행 - 이동항 본문
엄마가 병원에 가는 날이다.
표적치료제 5차 복용 종료를 앞두고 혈액, X-Ray, CT, 뼈스캔, 등의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10시쯤 병원에 도착을 했고,
마지막 뼈스캔검사를 위한 조형제 주사를 맞고나니 11시였고, 14시30분에 다시 오라고 한다.
한 시간 머물 집으로 가기도 뭣하고,
엄마를 데리고 회사를 가기에는 더 뭣하고...,
점심을 먹고 바닷가를 좀 서성이면 되겠다 싶어 기장으로 갔다.
포구기행 - 이동항 (2021.10.29)
채 12시가 되기전 일광의 복국집에 도착을 했다.
근데 이런~ 모두들 아침을 쳐굶었는지? 대기표를 쥔 줄이 벌써부터 형성되고 있었다.
아무리 그 맛이 땡기도, 줄을 서면서까지는 안먹는다.
13시쯤 딴 집구석을 가기로 하고, 인근의 이동항으로 갔다.
약물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수의 검사를 받아서인지 엄마가 힘이 없어 보인다.
차를 최대한 물양장 가장자리 부근에다 대고 창문을 조금 열었다.
여가 어디고?
기장!
그리고 차에서 내려 바다를 보며 한 대 꼬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고, 그 부인의 지금을 오랫만에 티비에서 보았다.
참 고우셨는 데..., 가여웠다.
시든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애처로움이다.
시들지 말라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지만..., 아무도 시듦을 막을 순 없다.
복 대신 대구를 먹고,
병원으로 다시 가 검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을 해 엄마를 내려주었다.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는 엄마의 뒷모습이 가엽게 볼일 것 같아서 잽싸게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엄마는 내가 있어 절대 시들지 않는다.
시들 틈을 주지 않기 위해, 토요일인 내일은 또 어디로 가야하노?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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