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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윤선도고 나발이고 - 보길도엔 보옥리와 예송리가 있다 본문

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윤선도고 나발이고 - 보길도엔 보옥리와 예송리가 있다

경기병 2024. 12. 24. 11:51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떠났던 한국뱃길에서,

완도권역 일곱 섬들(소안, 청산, 생일, 금당, 금일, 노화, 보길)은 너무도 예뻤다.

 

노화도와 연도가 된 보길도는,

체류시간의 부족으로 '윤선도문학관'만을 둘러보았다.

 

그래서 완도에서 시작하는 오늘,

그날의 아쉬움으로 남은 보길도를 보충 탐방하기로 했다.

 

 

 

윤선도고 나발이고 - 보길도엔 보옥리와 예송리가 있다 (2024.12.15)

보옥마을 어귀에서 마주한 보죽산과 보옥항

 

 

10시25분 완도 중앙에 위치한 완도자연휴양림을 출발,

10시50분 18km 떨어진 완도 서남부에 위치한 화흥포항에 도착을 하니 10시50분이었다.  

 

 

 

 

 

 

 

10시50분 화흥포항을 떠나고 있는 민국호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완도 서남부에 위치한 화흥포항에는,

철부선을 타고 두 번, 차를 타고 한 번을 왔다.

 

태극기섬 소안도에 영업소재지를 둔 소안농협이,

소안도 소안항과 노화도 동천항 그리고 완도 화흥포항을 잇는 뱃길에 투입한 철부선들은,

대한민국만세호로 세 척의 최상급 카페리호는 1시간 내외의 간격으로 그 뱃길을 운항한다. 

 

 

1시1항이라서 사전 출항시간 검색도 않고 무작정 화흥포항으로 가니,

인생 자체가 '머피의 법칙'인 놈의 눈에 막 항을 떠나고 있는 민국호의 뒤태가 보였다.

 

 

 

 

 

 

 

완도읍5일시장 - 1

 

 

완도읍5일시장 - 2

 

 

완도에서 시작하는 완도 여행이라서,

시간적 촉박은 없었고 그리하고 싶지도 않았다.

 

1시간의 공백기가 생겼다.

 

5일과 10일은 '완도읍5일시장'의 장날이었다.

보길도 출도 후에 보기로 한 장을 입도 전으로 바꿨다.

 

 

완도5일시장의 장날 규모는 상당했고,

평소 시골장 구경과 장에서의 물건 구입을 좋아하는 엄마는 신이났다.

 

그로해 11시50분 항차의 승선도 어렵게 됐다.

 

 

 

 

 

 

 

 

 

 

 

 

 

 

 

 

완도에서 시작하는 완도 여행이라서,

시간적 촉박은 없었고 그리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 1시간의 공백기가 생겼다.

 

장을 보고 화흥포항으로 가는 길,

그 직전에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이 자리해 있어 잠시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나름 열과 성으로 꾸민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이었다.

 

분명 완도에서의 기억 하나가 될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이었지만,

그간 같은 주제를 다룬 타지역 전시시설들과의 중복이라 별도의 기록 남김은 않는다. 

 

 

 

 

 

 

 

 

 

 

 

 

 

12시25분 화흥포항에 다시 도착을 했다.

 

10시50분 민국호에서 12시50분 만세호가 된,

두 시간 늦어진 항차의 철부선에 엄마가 탄 차를 싣고 내 생애 두 번째 보길도에 간다.

 

 

 

 

 

 

 

 

 

 

 

 

 

13시30분쯤 노화도 동천항에 하선을 하면,

곧장 노화읍의 중심지 이목으로 가 점심을 먹고,

 

14시30분쯤 보길도로 건너 가,

우선은 윤선도 윤선도 하며 처시부려샀는 '윤선도원림'을 구경한 다음,

서부해안도로 끄트머리 보옥리와 동부해안도로 끄트머리 예송리를 차례로 탐방할 것이다.

 

 

 

 

 

 

 

멀어지는 화흥포항

 

 

어제 숙박을 한 완도자연휴양림이 숨어있는 상왕봉

 

 

 

 

 

 

 

 

자유로운 영혼들 아니 젊음들이 너무도 부러운 요즘이다.

 

그곳으로의 여행을 넘어,

그곳에서의 살기를 해버리는 자유...,

 

아, 정말 개처부럽다.

심정 같아서는 완도에 방을 얻어 엄마를 데리고 한 달을 머물며,

오늘은 청산도 내일은 소안도 모레는 보길도..., 그렇게 서성이며 살고 싶다.

 

 

 

 

횡간도

 

 

스치는 대한호? 아니면 민국호?

 

 

소안1교 (노화도~구도)

 

 

 

 

 

출항 50여 분이 지난 13시40분,

만세호는 노화도 동단 동천항에 접안을 했다.

 

 

 

 

 

 

 

 

 

 

노화읍내

 

 

이목항에 정박중인 섬사랑1호와 8호

 

 

그간의 경험상 비도시지역의 식당들은 브레이크타임이고 나발이고 때가 지나면,

장사를 않기에 하선과 동시에 부리나케 이목항으로 갔지만,

 

유명 백반집은 주일이라서 유명 중국집은 개인사정으로,

모두들 장사를 때려치운 상태였다.

 

 

 

 

 

 

 

 

 

 

내 인생에서의 찾음은,

찾는 그 순간부터 대상이 된 그것은 숨어버린다.

 

더는 있지도 않을 식당을 찾아 헤매이는 대신해,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빵과 우유를 사고 곧장 보길대교를 건넜다.

 

 

 

 

 

 

 

보길대교

 

 

 

 

 

14시10분쯤 보길도에 들었고,

계획한 여정에 의거 곧장 '보길도윤선도원림'으로 향했다.

 

 

 

 

 

 

 

차가워진 기온 속 불어오는 바람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이 바람을 엄마에게 맞게 하면서까지,

망국의 당쟁 그 정점에 있었던 문인의 원림과 정자로 감이 맞나, 싶었다.

 

나는 같은 민족을 노비로 삼아 온갖 패악질을 일삼은 조선의 선비들을,

(그러지는 않았으도 말리지는 않았기에) 모조리 싸잡아 경멸한다.

 

윤선도고 나발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이내 돌아섰다.

 

 

 

 

 

 

 

 

 

 

 

 

 

 

 

 

어제는 완도의 땅끝전망대로 갔고,

오늘은 제주도가 보인다는 보길도의 땅끝전망대로 왔다.

 

 

 

 

 

 

 

 

 

 

 

 

 

 

 

 

 

 

 

14시30분 보길도 서남부해안 곶의 지형에 조성된 '땅끝전망대'에 이르렀다.

 

비록 바람은 더 사나워졌지만,

보길도 바다가 내어주는 풍광에 감탄마저 의마가 없었다.

 

 

거제도 동부에서 부산 해운대까지의 해안선 어디에서도,

가시거리가 나오는 날이면 단 번에 60여 km 떨어진 왜의 대마도를 찾아내는 나였지만,

 

흐릿한 하늘에서 이상한 빛이 바다에 투영이 되는 날,

보길도에서 60여 km 떨어진 제주도는 아무리 눈을 부름뜨고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현지인들도 보옥리라 칭하고,

처음 온 나도 보옥리라 칭하고 싶어지는 보길도 남부해안의 정확한 리명은 부황리였다.

 

 

 

 

망월봉

 

 

보죽산

 

 

보길도 남서해안

 

 

갈도

 

 

 

 

 

차가워지는 기온과 거세지는 바람 탓에,

오로지 차창으로만 보길도 남부해안의 풍광을 접한 엄마였지만,

그 경이로운 풍광에 대한 감탄과 놀라움은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하추자도 묵리마을 너무도 그립게 하는 보옥리를 조금은 더 서성이고 싶었지만,

애초에 일주도로 같은 여건의 형성은 생겨날 수가 없는 지형의 보길도에서는,

남서부 보옥리에서 남동부 예송리로 갈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야함에,

15시쯤 그 표지석마저 예쁜 보옥리를 떠나야만 했다.

 

 

 

 

보길대교

 

 

 

 

 

보길도 중심가

 

 

15시20분쯤 보길도 동부해안길가,

예송리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한 번뿐인 생에서,

한 번은 반드시 와야 될 섬으로 각인된 보길도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두 번을 왔고,

오늘은 서남부 보옥리에 이어 동남부 예송리까지 서성인다.

 

 

먼 훗날에 두고두고 한이 될 아쉬움 하나를 없앤 기분마저 들었다. 

 

 

 

 

 

 

 

예송마을

 

 

예작도

 

 

당사도

 

 

완도권역의 섬들은 모두가 다 예쁜 섬들이다.

 

그 예쁜 섬들을 대상으로 구지 순위를 매길 필요는 없지만,

오늘은 보길도에 왔으니 보길도가 들으라고 '보길도가 제일 예뿌네!'라 외쳤다.

 

 

 

 

상록수림

 

 

예송리 앞바다

 

 

 

 

 

 

 

 

겨울이 아니었다면,

섬을 나서야 할 시간이 조금만 더 남았다면,

나는 분명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예작교를 건넜을 텐데...,

 

 

 

 

보길도 남부해안

 

 

예송리해변

 

 

단언컨데 미치도록 아름다운 섬 보길도는,

내가 지금까지 엄마와 탐방을 하며 접은 다섯 손가락의 섬들에서,

어느 하나를 펴고 다시 접어야 하는 번거로운 고민을 안긴 섬이 됐다.

 

봄이 오면 엄마랑 또 와야지!

그렇게 되내이며 15시50분쯤 경이로운 풍광이 펼쳐진 섬!!

 

보길도를 떠났다.

 

 

 

 

보길도에서 바라본 노화도 이목항

 

 

보길대교

 

 

 

 

 

 

 

 

다소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16시가 조금 지나 동천항에 도착이 됐고,

입도와 출도가 같은 항 같은 선사라서 발권도 금방이었다.

 

 

 

 

동천항에서 바라본 소안1교

 

 

동천항에 정박중인 해국페리

 

 

소안도

 

 

구도

 

 

내 사는 곳에서는 너무도 멀리에 있는 완도권역의 예쁜 섬들,

 

그 예쁨이 그리워지면 나는 또 온다!

엄마를 데리고!!

 

 

 

 

 

 

 

 

 

 

굳아이! 아름다운 시절 속 보길도~

 

 

 

 

 

17시가 조금 안된 시각,

대한호는 황금으로 변하고 있는 화흥포항에 접안을 했다.

 

 

 

 

77번국도 신지대교 (완도~신지도)

 

 

77번국도 장보고대교 (신지도~고금도)

 

 

 

 

 

77번국도 고금대교 (고금도~마량)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77번 국도가 만든 바닷길로 정하고,

18시쯤 어둠에 가려진 마량을 건넜다.

 

갈 길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지만,

bs로 점심을 떼운 엄마에게 저녁은 ks를 봉양하고자 2번 국도를 이탈했다.

 

 

 

 

 

 

 

 

 

 

19시쯤 저녁을 먹은 강진 병영을 출발,

장흥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주구장창 처밟아 집에 도착을 하니 21시40분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