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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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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니 아홉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날은 무더워지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갈 곳은 축소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야 했기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반도의 극치 - 고흥반도 (2023.8.15) 고성반도 달아항 학림도와, 고흥반도 신양선착장 연홍도를 두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은 섬진강을 건너 순천을 지나 고흥반도로 들어섰다. 단지 통계에 따라 지역의 소멸을 거론할 때, 빠짐없이 오르내리는 곳이 전라남도 고흥군이다. 허나 이는 통계의 허구일 뿐, 녹동항 그 정열의 선창가를 거닌다면 소멸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였음을 알것이다. 고흥반도에 들면, 으레 삼겹살을 구워 조금은 거나한 점심부터 먹는다. 이유없이 고흥을 찾게 또 다른 이유로도 충분하다. 선착장이 그 곳에 있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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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모처럼 홀로 집을 나섰다. 거금도로 갈 것이다. 그 섬의 꼭대기에서 이제는 회상이 된, 내가 걸은 길들을 내려다 볼 것이다. 이순신트레일 - 아리랑길 24의 섬 길은 거금도였다. 2019년2월2일, 4시간 먼저 앞서 간 이들을 추종하고자, 동정에서 적대봉을 넘어 오천항으로 내려설까?도 싶었지만, 산 보다는 바다가 좋아 일주도로만을 따라 걸었다. 오름은 싫지만..., 그 날 오르지 못한 그 섬의 꼭대기에는 꼭 한 번 오르고 싶었다. 내게도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는 있다. 오랫만에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11시가 조금 넘어 고흥반도에 들어섰다. 밥이 고픈건지? 술이 고픈건지? 여튼 밥, 술 다 먹었다. 그리고 폰을 식당에 맡긴 채, 반도의 끝으로 가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넜다. 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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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림의 두 달여였다. 사소한 그 어떤 행동 하나가 마의공식에 함수로 삽입될까? 싶어 치사하리 만큼 조마조마 한 세월이었다. 그 어떤 주체들이 내 엄마를 보우했다. 기도가 익숙치 않아 신께 애원도 못했는 데..., 행여 참담한 말을 들을까, 의료진들 마저도 외면을 했는 데..., 매일 아침, 한 알의 값이 내 일당에 버금가는 약을 복용한 엄마는 두 시간을 잔다. 11시 엄마가 일어났다. '오늘은 좀 멀리가도 되겠나?' 조심스레 의향을 물었다. '집에 있음 뭐하겠노..., 가 보자!'라고 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고흥반도 (2021.06.19) 거리의 제약상 당일 탐방이 어려운 서해를 제척해 버리면, 이제 갈 바다도 갈 섬도 마땅찮다. 한 번 본 풍경에 엄마는 설레여하지 않더라~ 서울보다 더 멀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