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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화요일부터 찔끔찔끔 내리기 시작한 비가, 나흘이 지난 토요일까지도 추책없이 내리고 있었다. 관람탐방의 카테고리 명분상 국립중앙박물관은 필히 한 번은 가야하는데, 터질게 터져버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매 주말 시위와 집회로 비워질 틈이 없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동조한 정부를 상대로 한 야당의 시위..., 치맛바람에 조롱당한 교사들의 집회..., 그런다고 방류를 중단할 일본도 아니고, 그런다고 치맛바람이 잦아들 대한민국은 더 더욱 아니다. 수산물 안먹으면 될 것을..., 선생질을 그만두면 될 것을..., 내 같음 그래뿌고 만다. 제발 서울 좀 비워라! 국립중앙박물관 좀 가자!! 2번 국도 옆 - 경상남도 수목원 (2023.9.2) 난장판이 된 서울을 대신하여, 얼마남지 않은 제철의 진미가 팔딱이는 ..
섬진강 하구에는 섬진대교를 사이에 둔 두 곳의 아담한 포구가 있다. 경상도측 하동의 나팔포구에서 전어를 먹고, 전라도측 광양의 망덕포구를 좀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나팔포구 전어 (2023.7.29) 지난주 술상항에서 먹은 2023 햇전어는 너무도 맛났다. 갈사만 끄트머리에 자리한 나팔포구가 내놓을 전어 맛 또한 기대 한 가득이다. 그날은 아주 길에서 죽는 줄 알았다. 04시쯤 남해도 서단 유포를 출발해 노량을 건너 갈사만을 돌고도 모자라, 섬진대교를 또 건너 광양제철소 담벼락길을 따라 태인도와 금호도를 딛고 광양시내까지 간 날이었다. 그날 그 대장정의 길에서, 섬진대교를 건너기 직전 스친 포구가 나팔이었다. 휴가시즌을 맞은 고속도로는 곳곳이 정체였고, 축동에서 곤양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