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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북위 39도30분에 서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등대로 가기 위해 10시22분 속초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등대기행이 아니어도, 해파랑길 이음이 아니어도, 꼭 한번 더 그 곳에 가고 싶었다. 그 곳으로 간다. 11시30분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고, 부산행 막차 티켓팅후, 건너편 버스정류소에서 5분여를 기다려 마차진으로 가는 1-1번을 탔다. 1시간40분을 북상한 버스는, 13시30분 대한민국 최북단 버스정류소에서 시동을 껐다. 2017년10월28일, 나는 이 길을 걸어 통일전망대로 갔다. 딱히 이렇다 할 소회는 들지 않았지만, 의지 박약형인 내가 오늘 최북단의 대진등대 탐방을 실천함에는, 이 곳에 다시 한번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날에 비춰진 접경지역의 애잔한 풍경도, 느껴진 설레임도, 그 날 처..
이뤄지기를 원하는 두 바램을 가지고 혼자서 해파랑길에 나왔다. 남겨진 다섯코스를 끝내고 50코스의 시점에 와 있었다면 두 바램은 어쩌면 오늘 다 이뤄졌을 것이다. 1코스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바램 하나는 50코스에서 이뤄졌다. 길에서 인연을 만난다는 것! 낯선이에게 먼저 다가서질 못 하는 나이기에 천요하우낭요가인의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그 바램은 오늘 50코스에서 이뤄졌다. 해파랑길 50코스 - 마차진해변에서 통일전망대 (2017.10.28) 22km를 북진하여 09시50분, 40코스 시점인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도착을 했다. 50코스 걷기행사가 열리는 집결지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모자 사 스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도로 건너 맞은편 대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