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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봄꽃은 흐더러지게 피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갈 곳은 없고..., 온천을 가면 제격인 상황이지만, 흐더러지게 핀 꽃들을 외면하고 그리 할 수는 없는 날이다. 여를 갈까, 저를 갈까, 고심을 할수록 답은 달아나기에, 12시쯤 정처도 정하지 않은 채 엄마와 함께 무작정 길로 나섰다. 초양도에서 - 대관람차 사천아이 & 아라마루동물원 (2024.3.31) 구름에 흐린건지, 황사에 가려진건지 또 해가 없는 하늘이다. 황사를 중국발이라 하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했지만, 돼다않는 항공모함을 만들게 아니라 황사의 발원지 영토부터 우째 좀 해라! 벚꽃이 만개를 하였으니, 하동의 쌍계사와 사천의 선진리성을 염두에 두고 서진을 하였지만, 문산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을 때까지, 그 두 곳 중 한 곳을 정하지 못하는 ..
내가 좋아하는 인생의 판은 세 판이다. 여럿이 모인 술판에서 모두들 술을 잔뜩 마시고 개판을 치다보면 살판이 난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 판들은 자주에서 어쩌다가로 간격이 늘어났고, 어쩌다 한 번 그 판들을 펼치고 일어난 다음날이면 뭣모를 책망이 들곤했다. 순리는 그 날들에 맞게 사는 것이다.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은 분명 술판과 개판보다 재미가 있었지만 살판은 아니었다. 엄마와 세상을 서성이는 요즘이 살판난 인생이다. 다시를 낼 멸치가 가물가물한다고 했다. 이는 곧 삼천포를 가자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살판을 펼칠 세상은 진주만이다. 용궁시장에서 다시멸과 말린 생선을 사고..., 77번국도 해상교량들을 건너 남해도로 넘어가 멸치쌈밥을 먹고..., 오늘 그런 살판을 만들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바이러스..., 개미친 일본놈들은 올림픽을 열고 말았다. 올림픽..., 체육보다는 서커스가 된 올림픽에 이제 무덤덤해졌다. 테레비앞에 앉아 서커스를 보느니 바다에나 갈란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사천만 (2021.07.24) 거북선이 처음으로 등장한 바다는 사천만이다. 뭍으로 들어 찬 바다는 대부분 원의 형태를 띠지만, 사천만은 직사각형으로 육지를 파고 들었다. 여름 장맛비가 퍼붓던 날, 남일대해변을 출발해 사천대교를 건너 비토도를 거쳐 진교만까지 걸었다. 그 길을 회상하고자 그 길로 간다. 서포장날이라 했지만, 곧장 비토교와 거북교를 건너 비토도에 들었다. 볼 품 없는 바다와 섬은 옛기억뿐이었다. 비라도 내렸음 회상은 더 짙어졌을텐데..., 사는 게 뭐 별거있나..., 서커스가 된 올림픽이 보기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