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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919년 3월 1일 12시, 무능의 극치 이씨 왕가와, 간신적폐의 요람 조선조정, 썩어 빠진 선비사상이 중탕이 되어 왜구에게 잠식당한 나라를 찾고자, 반도의 곳곳에서는 만세운동이 불 붙었다. 2020년 3월 1일 10시, 짱개발 호흡기증후군에 만세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나는 서귀포 흐린 하늘밑 공복인채로 예래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올레 8코스 - 대평-월평2 (2020.03.01)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한림항을 향해 제주 서부해안을 열라게 걷고 있었을텐데..., 마라도 해녀들의 항로 점거, 비정기선인 유람선의 미운행에 따라, 나는 지금 어제 걷다만 8코스 예래입구로 가고 있다. 뇌를 쥐어짜 계획을 세워도, 세상사는 그리 딱딱 맞아지는게 아님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로해서 무계획으로 산다는..
아- 심정 같아서는 당장 오늘길을 접고 싶었지만..., 제주까지 내려와 하루 20km도 못걸었다는 팩트를 남기지 않기 위해 5분을 쉬고 다시 길을 이었다. 내가 걷는지? 길이 걷는지? 모르겠더라~ 제주올레 8코스 - 대평~월평1 (2020.02.29) 비는 심심찮게 쳐뿌려샀고, 하, 허, 호를 단 차량들은 일 없이 해안가를 쳐돌아다녀샀고..., 몸은 그냥 걷고, 마음은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16시50분, 제발 18시까지만 빈약한 의지가 견뎌주길 바라며 대평포구를 출발했다. - 대평포구 - 박수기정 잔디밭이 있는 해안 시간이 시간인지라, 뜸하게 보이던 올레를 걷는 사람들도 화순해변부터는 보이지가 않았다. 혼자만의 고독함이 밀려든다. 빨리 18시가 되었음 좋겠고, 그 사이 많이 걸어가 있었음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