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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9코스 트랙아웃을 시키고, 김녕마을 바닷가 벤치에 앉아 잠시 넋을 놓았다. 겨울철 엄마는 온천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2주 간격으로 그런 엄마와 함께 온천에 간다. 내일이 그 날이라, 오늘 칠천원 티켓이 아니라도 돌아가야 한다. 제주까지 와서 30km를 못걷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13시40분 정신을 차리고 다시 트랙을 켜고, 조금은 지루해진 걸음을 바람속에 들였다.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하도 (2020.02.08) 솔직히 제주올레는 걷는 재미가 없다. 해파랑길은 북위 상승의 이어짐과 함께 북진에 따른 행정구역 바뀜의 설레임이 있었고, 이순신길은 리아스식해안의 미로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욕과 동행의 행복이 있었고, 아리랑길은 섬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봄이 좋았다. 올레의 루트대로 가지 않..
때 마침 감기에 걸렸다. 감기 바이러스가 자리를 잡은 몸에 동종 계열의 바이러스가 동업자 도리를 저버리고 치사하게 비집고 들어올리는 없겠지..., 내 보기엔, 겨울철 독감보다 못한 전염성과 증상을 가진것 같은데..., 중국발 바이러스 하나에 온 나라가 오두방정 공포에 떨고 있는 가련한 현실이다. 그 바이러스 때문에 호재가 생겼다. 칠천원! 부산에서 제주가는 비행기 삯이 칠천원이란다. 물론 올 때도 칠천원~ 에라이~ 땡큐다! 당장 쳐간다. 23시쯤 칠천원에 꽂혀 무작정 티켓팅을 하고나니, 그제서야 몇시간뒤 가야 할 제주도가 현실로 다가왔다. 뭐를 우째해야 할지..., 일단은 자자! 07시 배시시 웃으며 '저녁에 올께'하고 집을 나왔다. 내가 제주도에 가는 것을 알리가 있나~ㅎㅎ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 버..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추석이다 명절에 여행을 떠나는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저런~ 미친것들, 제사는 안지내나" 이렇게 치부를 하곤 했다 근데, 지금 내가 그런 미친것들이 되어 있다 내.로.남.불 [내일이 추석이고 나발이고, 일단 묵자~] [오늘이 추석이고 나발이고, 일단 일어나자~] 오늘 저녁, 3박4일 제주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간다. 어제까지 올레에 포함된 섬길을 다 걸었다. 오늘, 18코스와 17코스는 역방향으로 걸을 것이다. 18시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조천만세동산에서 걸음을 뗐다. 제주올레 18코스 - 조천~제주원도심 (2018.09.24) 10시30분, 내게는 18코스의 시점이 된,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을 한다. 추석에 집도 절도 없는 놈 마냥, 배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