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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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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58 - 부소도

경기병 2020. 1. 23. 13:55

해미누나한테나 갈까? 가자!

여자만 달천도에서 시동을 켜고, 천사대교 건너 안좌도 읍동선착장에서 시동을 껐다.

 

 

어제 안좌도로 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안좌도에서 갈 수 있는 섬들을 찾아 보았다.

 

섬이 1004 곳이나 있고, 

어떤 섬들은 물떼에 따라 노둣길로도 갈 수 있는 신안이라..., 설마 갈 섬이 없겠나 싶었다.

다행히 안좌도 남부해안과 근접하여 제법 많은 섬들이 있었고, 

몇몇 섬들은 배를 타지 않고도 입도가 가능한 바닷길까지 가지고 있었다.

 

해미누나의 서해안길 루트에 반영이 된 자라도까지 합치면, 

배를 타지 않고도 안좌도 남부해역의 박지도와 반월도까지 충분히 일주가 가능해 보였다.

됐다!

 

 

누릉지 한사발을 퍼먹고, 종주대를 읍동선착장에 바래다 주고, 샤워를 하고...,

룰루랄라~ 차를 몰아 안좌도 남부해역, 반월도와 반지도로 건너가는 퍼플교 초입에 위치한 두리마을 해안으로 갔다.

 

 

 

[퍼플교로 가는 길 (두미마을 해안길)]

 

 

[두리~박지도간 퍼플교]

 

 

 

 

07시15분 퍼플교입구에 도착을 하니, 왠 우랄알타이민족 청년들이 모여있다.

다리의 입구에는 플라스틱드럼통과 점등호스를 엮어 진입을 막아 놓은 채, 업그레이드가 한창이었다.다.

 

잠시뒤, 담배를 꼴아문 한국인 아저씨가 나타났다.

못 건너냐?..., 그렇다고 했다.

아~ 뇌에 생 쥐가 내린다ㅜ

 

좀 가자(제발요)...,라고 치대면 갈 수도 있겠지만...,

이제 남에게 부탁하는 짓은 구질구질해져 싫다.

 

 

 

 

 

 

 

아놔~ 새벽부터 이 무슨 이런 개 같은 사태가~ 하면서 시발시발을 읊으며 주차장으 돌아왔다.

 

기대를 한 만큼의 실망의 시간을 갖고..., 

폰에 지도를 띄웠다.

 

 

자라도와 박지도 사이에 섬 하나가 보였다. 

섬은 만조시에도 100% 그 기능이 유지되는 노둣길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에라이~ 꿩 대신 닭이다.

간다!!

 

탐방 결과, 부소도는 '꿩 대신 닭 취급을 받을 섬이 절대 아니었고, 퍼플교 보다는 그 노둣길이 더 좋더라~

 

 

 

 아리랑길 058 - 부소도 (2020.01.19) 

부소도 노둣길에서

 

 

뻘에 만들어진 사람의 길, 노두를 걸어 섬으로 들어간다.

섬안에서 누군가 그런 나를 지켜보며 '뭣 하는 놈이지?' 그런 시선을 받는 기분이었지만...,

 

양옆에서 일렁이는 바다,

당장 눈이 내릴 것 같은 하늘,

무심한 노두,

 

아~ 미치겠더라 시작부터...,

 

 

 

 

 

 

 

 

 

 

 

500여 미터, 노두를 걸어 섬으로 들어섰다.

멍.멍.멍 섬에 살고 있는 개색히가 사람을 반긴다?


어떻게 섬을 탐방할지...,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은 시렵고, 그 손가락으로 폰에 표출되는 지도를 확대축소 시키는 짓도 귀찮다.

 

개도 짖고...,

에라이~ 이럴땐 해안지선을 따라 나아감이 상책이다!

 

 

 

 

 

 

 

 

 

해안지선을 길로 삼아 걷다보면, 

간조의 미니멈은 알 수가 없지만, 그 날 만조의 맥시멈은 해안가를 보면 충분히 알 수가 있다.

또한 지금이 만조인지 간조인지는 바닷물에서 소리가 나면 만조이고 소리가 안나면 간조이다.


뭔 말인지? 이해가 안돼? 할 수 없다. 

평생 그렇게 살면 된다. (그렇게 살아서도 아무 문제 없었잖아~)

난 이제 물때표에 연연하는 해안트레커가 아니다.

내가 부소도에 입도를 한, 2020년1월 19일 07시45분경 부소도는 만조에서 간조로 바뀐지 한30여분쯤이었다.

 

만약 하이타이드 -30분이라도...,

설사 부소도 노두가 월류가 있는 길일지라도, 걱정 따위는 않는다. 

 

 

 

 

 

 

 

부소도해안 역시도,

전라남도 해안지선답게 그 주모드는 갯가-방조제-갯가-방조제 그렇더라~


그로해서 더 이상의 해안지선을 이용한 섬의 일주는 의미가 없어졌다. 

부소도 사람들이 살아오고, 살아 갈 터전속 풍경이나 보고 섬을 나가기로 했다.

마을을 관통할 때, 개가 짖지 않기를 바라면서...,

 

 

 

[자라대교]

 

 

[부소도 간척지내 들 (섬과 섬 사이를 간척하여 생긴 땅은 주로 염전과 논으로 활용이 된다)]

 

 

[부소마을]

 

 

식전에 온 동네 개들을 발광케 한, 미안스런 객은 재빠르게 마을 안길을 통과했다.

08시10분쯤이었다.

 

 

 

 

 

 

 

 

 

어쩌면 평생 그 지명조차도 모른 채 살다 디질뻔한 섬을,

무심히 들어왔다 무심히 돌아나간다.

 

 

 

 

 

 

 

[박지도와 반월도]

 

 

 

 

섬이었지만...,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보다는 작은 들녘에 기대어 살고 있었다.

 

누구의 관여도 관심도 받지 않은 채...,

홀로 내가 보고자 하는 세상을 떠돌것이다. 

난, 남이 본 세상, 그런거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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