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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55 - 소여자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55 - 소여자도

경기병 2020. 1. 21. 11:33

주말이 가까워지면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는 횟수가 잦아진다.

무심히 보이는 지도속 어디로 가야할지..., 그게 지금 내 삶의 설렘이자 고뇌이다.

고뇌속 보돌바다에 갇힌 수역 여자만(汝自灣)만을 보았고, 설렘은 그 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가는 것!

 

오늘 여자만내 3섬 탐방후, 

시간과 마음에 따라 또 다른 섬으로 가고 싶어지면..., 그래서 차를 몰고 06시 집을 나왔다.

 

아니다.

사전, 루트에 접한 대중교통(버스)의 시간을 알아보고, 여정을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얽메임이 싫어서다. 

 

 

 

[대·소여자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달천도]

 

 

[달천교]

 

 

여수시 소라면 신흥분교터에서 벌교역까지 당일 여자만(순천만) 해안지선 54.1km를 걸어 간,

이순신트레일 제23회차(2018.12.15) 루트에서,

01시37분 나는 칠흑 같은 어둠속 달천교를 건너 달천도에 입도만을 하였다.

 

오늘 다시 달천도로 왔고,

이 섬의 선착장에서 아리랑길 24와 25의 섬이 될 여자만 한가운데 위치한 두 섬으로 간다.

 

 

 

[달천도내 '섬달천선착장 (08:30)]

 

 

통통배 수준의 여객선이었지만, 그 안은 정겨웠고 박식다양 했다.

지도를 보며 오늘 걸을 대·소여자도 루트를 뇌에 집어 넣고 있으니, 두 분의 주민분들이 관심을 보인다.


입도의 이유와 그간의 남해안길에서 여자만이 참 좋았다고 하니, 

두 분은 바로 여자도 관광·문화해설사로 돌변을 했다.

 

섬에 사는 국민들에게는 특혜가 주어져야 하고 놓을 수 있는 연륙교들은 다 놓아야 한다고 하니,

두 분의 친절은 극에 달했다.

 

섬으로 가는 뱃길이 15분 남짓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리랑길 055 - 소여자도 (2020.01.18) 

대여자도 마파지에서 바라 본 '붕장어다리와 소여지도

 

 

08시55분, 푸른하늘밑 파란바다에 떠 있는 소여자도 송여자선착장에 내렸다.

 

단번에 예쁜섬임을 알았고, 

섬의 둘레로 난 소답스런 길을 걷게 될 것임에 마음은 설레였다.

 

 

 

 

 

 

 

 

무지했을 때, 울산에서 경주로 가는 7번국도변 중간쯤에 '여자만'이라고 써 붙인 음식점이 있었다.

여자만 받는 목욕탕도 있고 해, 여자만 받는 식당인가? 그리 생각을 했다.


여자만, 바다에도 사람이 사는 섬들이 제법 있다.

보성군의 장도, 고흥군의 백일도와 원주도, 그리고 오늘 내가 입도를 한 여수의 대·소여자도.


여자도는 큰섬과 작은섬을 잇는 붕장어다리라고도 불리우는 연도교(보도교)가 있어, 

한번 입도로 두 섬을 탐방할 수 있다.

또한 소여자도에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길이도 3km 이내라서 누구나 섬 트레킹을 접할 수 있다.

 

 

 

 

 

 

 

 

 

 

 

 

늘 그러했지만..., 

섬으로 오는 여정이 싫어 출발전 갈까?말까?한 고민은 막상 섬으로 와 걷기 시작하면 매번 "잘 왔다"였다.
특히, 오늘 내가 입도를 한 여자도는...,

이렇게 하늘이 맑고 푸른데, 이렇게 바다색이 파란데, 떠나지 않았다면 클날뻔 했다.

 

 


[붕장어다리와 대여자도]

 

 

 

오새 내가 미쳤는지...,

어떤 길에서는 길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걷는다.


오새 내가 열이 많아졌는지...,

섬에 부는 겨울바람이 와이리도 시원한지 모르겠다.

 

 

 

 

 

 

 

 

 

 

 

 

 

 

 

해는 바뀌었지만, 무심한 날들의 연속이다.

평일엔 회사가고 술마시고, 주말엔 트레킹하고 술마시고, 그렇게 사는 날들의 연속이다.


노후를 대비하고자 자격증을 딴다고 지랄들이지만, 내 보기엔 이미 그 끝을 다한 엔진에 보링을 해본들이다.

나는 그냥 쳐늙어 갈란다.

 

 

 

 

 

 

 

 

 

섬이 참 좋네~ 이러면서 걸어가니, 이런 그단세 10분뒤면 섬 길이 끝날것 같은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아까 배에서 만난 아자씨들은 '우리 섬에는 장어와 강성돔이 많이 난다고 했는데..., 

식당은 고사하고 슈퍼도 없는 섬이라 길이 끝나면 머물지도 못한다.

 

 


[소여자분교터?]

 

 

 

[소여자도 서부해안]

 

 

 

혹자들은 이 섬을 송여자도라 부르고, 지도와 사전에 표기된 섬의 명칭은 소여자도다.

 

나름 그리된 이유에 대해 탐방중 유추를 하니, 

소여자도에 있는 유일한 마을의 명칭이 송여자마을이었고, 개념 없는 입(주디)들의 전파가 오늘날 송여자도를 만들었다.

 

 


[붕장어다리 입구]

 

 

 

 

 

 

09시30분, 송여자도 소여자도에서 대여자도로 건너가는 붕장어다리입구에 닿았다.

바로 대여자도로 향할까?도 싶었지만, 섬의 완벽한 일주를 위해 출발점인 송여자마을로 갔다.

 

 

 

 



 

 



 

 

 

[바다 건너 고흥반도 팔영산]

 

 



 



 

 

 

 

 

송여자마을앞 작은 섬(동도)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려 있어,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사실은, 이 섬의 길이 끝나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소여자도 참 좋네~

 

 

 

 

 

 

 

 

 

 

09시 47분, 입도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약3km 소여자도 둘레길을 다 돌아 대여자도로 건너가는 붕장어다리입구로 다시 왔다.

미당(未堂)께서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라고 하셨는데...,
이 푸르른 날에 그리워지는 인간이 하나도 없냐??

에라이~ 대여자도에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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