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삶의 넋두리 - 아리랑박물관 본문
육짓길 330km 달려 약산도 당목항까지는 갔지만,
정작 가고자 한 생일도는 못가고 이미 탐방을 한 금일도를 갔다온 다음날,
뱃길이든 하늘길이든 뭔가 하나는 누적을 시켜야 하는 주말인데,
지난주도 그렇고 이번주도 그래서 뭔가 많이 아쉬웠다.
아쉬웠지만 단념을 하고,
점심이나 먹고자 11시30분쯤 집을 나왔는데...,
삶의 넋두리 - 아리랑박물관 (2023.4.23)
갑자기 그 곳이 가고 싶었다.
정선에 갈래?
...,
미치지 않고서야...,
어제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23시10분이었다.
오늘 북단양나들목을 빠져나와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닿으니 14시50분이었다.
서성이다보면 그저 스치기만 했을뿐인데,
가끔은 스친 그곳이 이유도 없이 아련해 질 때가 있다.
제천에서 정선읍으로 가는 길,
탄광마을이었던 그 곳을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봄은 늘부러져 있고,
사람 살아가는 풍경은 멈춰 선 곳에서,
엄마와 함께 그 옛날 광부들의 밥상으로 점심을 먹었다.
11시30분쯤 출발을 해,
14시50분쯤 330km를 누적시키며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닿았고,
15시45분쯤 다시 길을 이어,
16시25분쯤 남은 45km를 채워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도착을 했다.
곧장 매표소로 가니,
사람이 말도 걸기 전에 16시에 운행이 끝났다고 했다.
어제는 330km를 달려 당목항으로 갔지만,
철부선운항시간표를 잘못 인지한 과오로 가고자 한 생일도는 갈 수가 없었다.
오늘은 380km를 달려 숙암역으로 왔지만,
설마에도 없었던 우려가 현실이 돼 타고자 한 케이블카를 바라만 보았다.
사전 인지를 등안시 한 나를 탓 할 수 밖에...,
정선읍내로 가,
아리랑시장에서 장을 보고,
아리랑박물관을 관람하고 그리고 정선을 떠났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자와,
벌어주고 월급을 받는 자의 정신상태는 확연히 다르다.
어떻게 16시에 문을 처닫냐, 것도 일요일에?
예산 대신에 지들 돈을 들였다면 과연 16시에 문을 처닫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엄마와 함께 대한민국 열입곱 도시들이 만든 하늘길에 올랐다.
민통선내라는 특수성을 가진 백암산 케이블카를 제외하면,
이유도 없이 일요일 16시에 문을 처닫는 케이블카는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유일했다.
정선은 아직도 고속도로의 선형이 지나지 않는 그래서 그 접근성이 불편한 도시이고,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복원이라는 대국민적 약속을 저버리고 강행된 정선관광의 주춧돌이다.
분명 그러함을 알면서도 16시에 문 처닫음은,
16시가 넘으면 가리왕산에 맹수가 출몰을 하던지,
아니면 수입이고 나발이고 일찍 퇴근을 하겠다는 의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4월 하순의 16시는 그냥 벌건 대낮임에도,
그 운영을 종료하는 처사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자들의 아쉬움 없는 당당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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