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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열두 달, 그 중 시월이 제일이라..., 이천이십이년 시월에 두 번이나 포진된 삼일간의 연휴..., 그 첫 번째 연휴가 내일인 금요일 저녁, 거실을 엄마에게 내어주고 마트로 가 장을 보고, 이미 저녁을 먹은 상태였지만 청승이 떨고 싶어 감자탕집에 들러 소주 반 병을 홀짝였다. 그리고 연휴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한반도 서남권역의 섬들로 가면 딱 좋은 날인데, 며칠 전 생각없이 그러겠다고 해 버린 약속에 발목이 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마..., 그냥..., 저거 알아서 어디로 가던 내버려 둘 걸..., 제주도로 간다길래, 고흥을 권했고, 고흥이 통영으로 바뀌니 어귈 핑계가 없었다. 낮엔 엄마와 세상을 좀 서성이고, 밤엔 통영으로 가 술을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부산의 해안도로를..
5월 연휴에 가족들과의 여행 계획이 잡혔다. 때문에 남해안길종주대 12회차에는 참석을 못 하게 되었다. 수요일 저녁, 동래역부근에 술을 마시는데 코드1으로부터 톡을 받았다. 이번주에 먼저 이어 놓으면 어떻겠냐고? 내 길 이음을 챙겨주심에 대한 보답은 "그러겠습니다!"였다. 남해바닷길을 시작하고서 처음으로 홀로 걷게 되었다. 이순신길 08 - 강구안에서 통영운하 (2018.04.29) 07시10분에 통영으로 가는 첫차를 타려 했지만, 내가 누구인가? 집을 나와 동부터미널을 향해 신나게 달리는데 뭔가 떨쳐놓고 나온 기분이다. 폰이 없었다. 08시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통영터미널에 내리니 10시20분, 출발지점인 강구안에 도착을 하니 10시40분이었다. 걸어야 할 거리는 51km, 1시간에 5km를 줄인..
무려 10회차 250km를 일주 한, 대한민국 두 번째 크기의 섬, 거제도를 벗어나는 회차이다. 하지만, 출발지는 거제만이기에 02시에 집을 나와 거제도 고현으로 향했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10 (2018.04.21) 토요일 오후가 되면, 가끔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남해안이라 말하면, 급실망한 투로 빈정이 상한 채 '어디쯤 갔냐고 묻는다. 거제도라고 말하면, 아직도 거제도냐고 여지껏 거기까지 밖에 못갔냐면서 신경질을 낸다. 니가 리아스식해안을 알고, 파이 값 3.14의 인내를 아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번 회차는, 거제만을 따라 어구반도를 돌아 견내량 거제대교를 건너 다시 통영으로 나오는 트랙이다. 견내량 한가운데 연꽃잎처럼 떠 있는 해간도의 바닷길 길목에 닿으면 1일차는 끝이나고,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