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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어슴푸레한 저물녘, 완도항 수은등 불빛을 찾아 간..., 먼 훗날에, 회상이 될 기억 하나를 갖기 위해, 2019년 4월 13일 06시 온다간다 말도 없이 집을 나왔다. [남은 이순신트레일] 강진땅 마량에서 해남땅 남창으로 가는 길은, 강진만 해안지선을 따라가는 육짓길과 완도권역 섬들을 연결한 77번국도 해상교량들이 만든 바닷길이 있다. 지난주, 고금도 중심지를 시점으로 삼아 마량해협을 건너 강진만으로 들어선 뒤, 만의 허리쯤에서 가우도 딛고 해남반도로 건너가 밤이 새도록 걸은 육짓길은 혹독하다 못해 너무도 참담했다. 이번주, 약산도 당목항을 시점으로 삼아 완도권역 다섯 섬을 관통하여 남창으로 간 바닷길 또한 혹독했다. 길 떠난다! 밥 챠려라~ 했다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06시 집구석 탈출..
가는 길에 펼쳐진 세상을 만난다는 설레임보다는, 그 길의 끝에 한시라도 빨리 닿고자 하는 조바심에 걸음은 이미 지쳤다. 뜻한바 이뤄진 그 곳에서, 지친 걸음에 묻어 있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고,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후련히 돌아 서 집으로 오는 나를 꿈꾸며..., 2019년 4월 6일 10시, 부산발 광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남은 이순신트레일 ] 혹자들은 국토의 최남단 갈두산 '땅끝'을 기준으로 남해와 서해를 가르고, 스스로에서 정의를 구하지 않은 채, 선답자들이 그러했기에 그렇게들 따르고 있다. 아직 확정·고시된 남해와 서해의 이렇다 할 경계는 없고, 그 경계에 해당사항이 있는 정부기관들 조차도 그 수역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지칭하는 남해, 서해는 세계수로기구에서는 독립된..